#3. 더 나은 화폐를 찾아서(2)

화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속성들

by 효창동요리사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재구성된 대화입니다.


화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속성

지난번에 첫 번째 희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잖아. 이번엔 나머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1. 희소성 : 생산이 어렵고 공급이 한정적이거나 제한적인 것.

2. 분할성 : 균일하고 원하는 만큼 분할이 가능한 것.

3. 이동성 :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거나 쉽게 이동 가능한 것.

4. 내구성 :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것.

5. 인식성 : 사람들이 가치를 모두 인정하는 것.

※출처 : '06 비트코인은 화폐다' 파트 원문 그대로 옮김, [리얼머니 더 비트코인], 이장우, 허들링북스, 2024.


두 번째, 분할성에 대해서

아내 : 분할성은 알 것 같아. 특정 단위나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는가 하는 거지? 마치 동전이 있고, 동전에도 단위가 있고, 지폐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말이야.


나 : 맞아! 정확해. 화폐로 치자면 여보가 말한 것처럼 동전은 100원, 500원, 지폐는 1000원, 5000원처럼 분할할 수 있어야 정확히 합의한 값으로 거래할 수 있어. 그래야 화폐의 두 번째 특징을 가질 수 있지! 얘기가 빨리 끝났네?


그런 의미에서 동전, 지폐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화폐가 될 수 있겠지? 금도 그람, 온스 등 특정 단위로 나눌 수가 있잖아. 다만 금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분별하기 어려운 순도문제가 있는데 이건 다시 얘기해 보자. 아 그리고 분할성에도 완벽하진 않아, 어떤 합의가 필요해.


가령 금화라고 하면 금화도 단위별로 나누어서 미리 가공하고, 유통해놓고 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잖아. 그리고 즉석에서 없는 단위의 금을 거래하고 싶다고 그걸 칼로 잘라서 거래하기도 어렵긴 하다.


순도 문제도 있네. 14k(캐럿)는 14/24(약 75%)라는 금의 함량이고, 24k는 24/24(약 99.9%)라는 금의 함량이니까 화폐로 치면 24k가 더 값이 나가야겠지. 아 말하다 보니 화폐도 위조지폐문제가 있네? 이것도 마지막에 이야기해 보자!


세 번째, 이동성에 대해서

나 : 이동성은 내가 먼저 얘기해 볼게. 가령 해외여행을 가는데 금괴를 들고 가는 거랑 그 나라의 화폐로 환전을 해서 돈을 들고 가는 거랑 뭐가 더 편할까? 그 나라의 인정받는 화폐로, 그리고 이동도 중요하니까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가도록 가벼운 종이 지폐로 가져가면 더 편하겠지.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은 이렇게 편리한 이동성이 필요해.


그리고 '보관, 안전'도 이동성이란 특징에서 고려해야 할 것 같아. 돈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서 목장에서 키우던 소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거나, 내 재산이라고 해서 금괴가 든 금고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는 없잖아. 고가의 물품도 마찬가지야. 누구나 값이 나가 보이는 것은 화폐가 거래수단으로써 가치를 발휘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나 제도로부터 탈취를 당할 수도 있고 말이야. 엄청나게 많은 금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려면 세관에 신고도해야 하고, 신고 안 하면 압수당할 수도 있고 그런 문제도 있지.


네 번째, 내구성에 대해서

거래의 수단이라는 것은 안정적으로 단기, 장기 미래에도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 가치가 늘어나면 더 좋겠지. 마치 세상 하나뿐인 유명한 미술작품이나 진귀한 보물처럼 말이야.

근데 미술작품은 보존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도 알지? 이동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보물도 그렇지. 관리자를 고용하거나, 튼튼한 금고에 넣어야 하고, 그럼 이동하는데 비용도 들 거고. 그러니까 이런 번거로운 일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단 그 자체의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기도 해.


사실 금은 내구성이 정말 좋아.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상온에서, 주머니 안에서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출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동도 편리하지. 다만 대량일 경우 무게가 너무 나가겠네.


곡식이나 고기도 마찬가지야.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는 문제도 있지.


아내 : 그럼 장기보관 가능한 육포는...?


나 : 육포... 실크로드를 지나다녔던 상인에게는 좋은 화폐였을 수도 있겠다.. 생존의 위기에선 음식으로 섭취할 수도 있고, 나중에 거래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이렇게 시기와 상황에 따라 화폐의 특성을 모두 충족하지 않아도 각자 상황에 따라 가치 저장, 이동, 거래 수단으로는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 화폐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으니까.


다섯 번째, 인식성에 대해서

나 : 아까 분할성에서도 얘기했던 문제인데, 가령 내가 물건을 파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가져온 금덩어리가 도금은 아닌지, 내가 요청한 24k(캐럿)의 금덩어리인지도 중요하지. 그러니까 거래를 할 때 10만 원에 팔기로 했으면, 상대방이 주는 동전과 지폐가 모두 진짜 법정화폐이고, 위조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필요해. 허접한 위조지폐는 육안으로 촉감으로도 구분할 수 있겠지만 감쪽같은 위조지폐는 분별할 수 없을 거 아니야. 다만 법정화폐는 그 사회의 질서와 신뢰 수준에 따라 가치물이란 인식성에 있어 나쁘지 않은 수단이긴 하지만.


아내 : 응 화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속성들.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네. 여보 그런데 비트코인에 대해 알려준다고 했잖아. 비트코인은 위 다섯 가지 속성을 모두 만족하는 거야? 만족하는 편인 거야?


나 : 응. 모두 설명할 수 있지. 그런데 이건 여러 번 걸쳐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일단 간략히 정리해 볼게. 지금은 마치 근거 없는 주장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 금융의 역사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점점 이해하기 쉬울 테니까. 우선 간단하게 얘기해 볼게.

다시, 화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속성

1. 희소성 : 생산이 어렵고 공급이 한정적이거나 제한적인 것.

2. 분할성 : 균일하고 원하는 만큼 분할이 가능한 것.

3. 이동성 :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거나 쉽게 이동 가능한 것.

4. 내구성 :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것.

5. 인식성 : 사람들이 가치를 모두 인정하는 것.

※출처 : '06 비트코인은 화폐다' 파트 원문 그대로 옮김, [리얼머니 더 비트코인], 이장우, 허들링북스, 2024.


화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속성 : 비트코인의 속성

1. 희소성 : 비트코인은 2140년까지 2,100만 개로 공급이 한정

2. 분할성 : 1 BTC(비트코인)는 1억satosi(사토시)*이고, 1억 satosi는 000,000,001 BTC. 즉 비트코인은 1억 개의 satosi로 구성되어 9자리 숫자로 표현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인물인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에서 유래.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어 이제는 표준 단위로 사용되고 있음

3. 이동성 :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 반대편이든 어디든 공간 제약 없이 이동. 여기서 이동이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수많은 분산원장(장부=기록물)에 이동(거래)이 기록되기에 실질적으로 소유권의 이전 발생

4. 내구성 : 비트코인은 금과 지폐처럼 실물이 없음. 분산원장 그 기록물 자체로 존재하며, 전 세계에 그 기록을 보관하는 수많은 노드(node)*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모두 파괴하지 않는 한 수많은 사본이 곧 원본인 기록물로서 존재

*노드(node) :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bitcoin core 소프트웨어 사용자(=검증, 기록자) 또는 기록물인 분산원장의 컴퓨터 파일 단위인 블록의 생성자(=채굴자)


아내 : 여보 이제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어. 여보도 설명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점점 어려워지는 거 아니야...? 쉽게 설명해 준다고 했잖아~ 여보도 비트코인 그 소프트웨어 사용자야?


나 : 아니~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항상 켜두고 유지를 해야 해서.. 나도 비트코이너로서 하나의 참여자(노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진 않고 있네... 그러려면 컴퓨터나 노트북도 하나정도 더 필요하고, 세팅을 좀 해야 하거든! 아 bitcoin core 소프트웨어 사용자는 아니지만 나 비트코인 지갑은 있어! 0.4개도 있고.


아내 : 네트워크 참여자? 거래를 기록하는 사람? 도 아닌데... 프로그램 사용 유저도 아닌데.. 비트코인 지갑은 있고, 비트코인도 가지고 있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나 : 오! 아직도 할 얘기가 엄청 많네!!


비트코인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책들

나 : 비트코인을 이해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 나도 처음 알았던 2011년부터 최근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듯 진도가 나간 게 아니라,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가정을 하고 신뢰부터 먼저 했기에 어떻게든 0.4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었어... 사실 제대로 모르고 그저 탐욕으로만 보유했던 거지.

그리고 수백 개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도 잘 이해하지 못했어. 그런데 누군가 X의 게시물에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올려뒀는데, 아래의 책을 3개월 정도 기간 동안 읽어보니 이해도 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면서 나도 더 공부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출처 : https://x.com/atomicbtc/status/1861358198252302498?s=46


아내 : 그럼 위 책을 정말 순서대로 다 읽었어?


나 : 아니~ 위 게시물을 봤을 때 다행히 이미 첫 번째 책을 읽었었거든. 가장 중요한 책이지. 사실 저 책을 읽고 비트코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생겼어. 너무너무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흥미로웠거든. 그래서 모든 책을 한 번에 구매하고, 두 권은 eBook으로 읽은 책도 있지!


결과적으로 읽은 순서는,

1 - 9 - 2 - 3 - 4 - 6 - 7 - 10 - 11 - 5 - 8의 순서 정도로. 동시에, 뒤죽박죽이었던 것 같아.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것이라는 신뢰

나도 아직 비트코인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해. 다만 그 가치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었어. 에어컨이 좋다고 해서 에어컨의 작동원리를 모두 알아야 한다거나, 내가 에어컨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것처럼. 지금의 나는 앞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계속되며 도전받을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모두 답변하기에 엄청 부족해. 그렇지만 비트코인을 알지 못하면 화폐, 금융, 정치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무지 해질 거고, 그런 상태를 극복해 내는 게 우리 부부의 인생, 행복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앞으로 많은 것들이 비트코인을 흔들 거야.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예상대로라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좋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동할 것 같아. 그중에 진짜 영향을 주는 것이 기술일지, 아니면 그저 이해부족과 오해 또는 어떤 집단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부터 일지는 분별할 능력을 키워야지. 그러기 위해선 비트코인을 공부해야 하고.


그래서 여보한테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해 보자고 한 거야! 나도 당장 잘 설명할 자신이 없어. 그렇지만 해내고 싶다는 생각은 확신에 차있지! 그리고 설득하고 합의해서 꼭 1 BTC를 모은 우리 부부가 되고 싶어.


아직 다 알지 못하는데 믿음이 생긴다면 맹목적 믿음이며 잘못은 아닐까?

나 : 그리고 비트코인에 관하여 다 안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 다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끊임없이 찍어대는 돈들로부터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라고는 판단했어. 그 판단이 맞는지 확신을 갖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해보는 거고.


아내 : 나도 지금은 여보를 믿고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나도 잘 이해하고 싶긴 하다. 아직은 나 스스로의 판단이 아니라 여보의 판단을 신뢰한 것이니까.


비트코인은 신뢰가 필요 없는(?) 네트워크

나 : 신뢰? 좋은 주제다. 다음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신뢰'가 필요 없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 봐야겠어. 너무 어려워서 미루고 미루고 싶었던 주제인데, 이제 비트코인 채굴, 노드 같은 이야기도 얘기해 봐야겠다.


아내 : 비트코인에 신뢰가 왜 필요 없어?


나 :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신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참여자 간 신뢰가 존재하고 그것에 기대면 안되거든. 오로지 '검증'만이 있어. 참 이상하지? 우리 부부, 다른 가족, 이 사회, 국가에는 신뢰가 존재하잖아. 잘 지내고 유지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상호 존중과 신뢰가 필요한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는 그런 게 필요 없다는 이야기야. 참여자로서의 기여를 높이고 싶다거나, 경제적 보상만 생각하며 행동해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유지될 수 있어.


아내 : 아니 그런 막장(?) 시스템이 어딨어?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동안 유지가 되고 가치가 계속 오르는 거야? 누가 분탕질이라도 하거나 협조를 안 하거나 배반하거나 그러면?


나 : 참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지?ㅎㅎ 이제 그 얘기를 차근차근해보자!


#오늘의 대화 요약 (+ 생각들)

1. 비트코인을 이해할수록 화폐가 되기 필요한 다섯 가지 속성에 많이 부합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 나는 비트코인을 2011년에 처음 듣고 사기라고 생각했고, 2020년~2023년까지 수백 개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도 그 생각은 크게 발전되지 않았다. 인터넷의 사이버머니라고 생각했다.

3. 2024년이 되어서야 비트코인을 공부해 보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지속매집, 장기투자를 결심했다. 나는 이제 비트코이너들처럼 비트코인을 '인터넷의 돈이 아닌 돈의 인터넷'으로 생각한다.

4.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사이페딘 아모스의 [비트코인은 왜 달러를 싫어하는가]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감사하게도 2024년의 나에겐 꼭 필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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