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순서 대로 리뷰
나 : 여보! 오늘은 내가 길게는 1년, 집중적으로는 근래 3~4개월 동안 작은 방에서, 출퇴근길에, 가끔은 소파에서 ebook으로 무슨 책을 읽었는지 잠깐 알려주고 싶어서~
아내 : 여보 덕분에 우리 집 TV 유튜브 알고리즘이 온통 비트코인이야. 가끔 나도 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비트코인 가격전망에 관한 썸네일이 끌리긴 하더라~ 가끔 보곤 해.
나 : 그렇지~ 나도 처음에 그런 콘텐츠 위주로 엄청 봤는데,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너무 작은 에피소드에도 꿈 보다 해몽이 많은 것 같아서 가려서 보긴 해. 그래도 보다 보면 경제지표나 사건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시선을 볼 수 있는 건 좋더라고~
- 콘텐츠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YJWbqOP2Tbw
최근 백훈종 작가의 [백훈종의 전지적 비트코인 시점] 채널에 책 소개 영상이 올라왔는데 2권 빼고 내가 다 읽은 책이더라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책들은 인쇄본이 절판된 경우도 있더라고. 비트코인 수집은 장기투자에서 일종의 선착순(?) 게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얕게라도 빠르게 공유하고 싶어서 소개해볼게!
아! 그리고 아래 책들을 읽게 된 계기가 하나 있는데 기억나지?, 저번 글에서 얘기했었는데 X(구 트위터)를 보다가, 어떤 게시물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 "우선 모두 구매해 보자!"란 생각으로 읽게 되었거든.(아래링크 내 출처 : X계정 ATOMIC BIT COIN)
- 이전 글 : https://brunch.co.kr/@30f0e6d330d44fb/6
이 글에서 소개하는 책 순서는 내가 읽은 순서대로야. 함께 읽거나 순서가 헷갈리는 것도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사고하며 공부했는지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해서 한번 정리해 보려고. 위 책 말고도 몇 권이 더 있어!
그래서 내용 요약이 아니라, 내 생각의 변화나 느낌적인 느낌(?)으로 적어볼게!
봉현이형이라는 유튜버를 먼저 알게 되었고, 그분이 책을 썼더라고. 이 책은 다음에 소개할 백훈종 작가의 [비트코인 사용설명서]보다 더 짧고, 쉬운 책이야. 비트코인이라는 주제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고 더 쉬운 내용으로 일반독자를 설득하고 있어. 31개로 구성된 작은 Part의 제목을 가만히 보면, 저자가 비트코인을 알리기 위해 참 소주제 선정에 고심했다고나 할까? 그런 게 느껴져. 정말 좋은 주제들이 순서대로 잘 기획된 것 같아. 질문 형식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소통과 책 전반의 기획력,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작가의 답변이 쉽고 재밌어. 이 책을 비교적 일찍 만나게 되어 다행이야.
뒤에 다른 책도 소개하겠지만 비트코인 책을 잘못(?) 펼치면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딱 이런 생각이 들거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제일 처음으로 읽는 게 맞나?"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보니 일종의 첫 만남, 입문서로 매우 적절한 것 같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이 책을 읽고 비트코인 하드웨어 지갑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고, 여러 유튜브 내용을 찾아보고 결국 여러 비트코인 지갑 디바이스를 보다가, <제이드 월렛>을 구매하고 한국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거쳐 내 지갑으로 옮겨뒀거든. 국가권력이나 기관이 동결할 수 없는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라는 '탈중앙성'에 맞게 보관하려면, 비트코인은 개인지갑에 보관하는 것이 맞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어.
드디어 우리 부부가 비트코인을 실물로 '점유'할 수 있게 된 거야. 은행의 예금과 증권사의 주식은 '점유물'이 아니거든. 그런 건 '일종의 숫자 표시된 맡겨진 상태의 자산'이지만 내 비트코인은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탈중앙화된 '점유자산'이 된 것이지. 우린 이곳. 우리 집에서, 멀리 부산에서, 바다 건너 일본에서, 심지어 저 멀리 지구반대편에서 언제든지 비밀키만 있다면 나의 비트코인을 점유(전송,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비트코인은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Q. 지갑을 빼앗기거나 분실하면 비트코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
비트코인 점유 기록은 네트워크 장부에 기록된 사실로 존재하며 하드웨어 지갑은 일종의 OTP카드 같은 2차 인증수단이지, 비트코인 하드웨어 지갑을 분실해도 사라지거나 빼앗기지 않는다. 비트코인 하드웨어 지갑이라는 '공기계'에, '나의 비밀키'를 생성 및 입력하여 '서브 비밀번호로 접근 가능한 개인화된 인증 기기' 정도로 보안을 높이고, 거래를 편리하게 해 줄 뿐이다. 다만 기기가 아닌 '프라이빗키(비밀키)'는 절대 타인에게 알려주거나 분실해서는 안된다. 프라이빗키를 보유한 사람은 비트코인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
작가님 의도대로 비트코인 장기투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두루두루 알 수 있어서 좋았어. 방대한 주제들로 무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고, 비트코인과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해 기초반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랄까? 비트코인 채굴 원리라는 영역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면 이 책은 그런 용도는 아니야,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살짝 무장해제 시켜주거나 또는 비트코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켜 주는 책이야.
여러 책을 읽고 난 후 결론을 내려보니, 공부에는 사람마다 배경지식이나 수용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두꺼운 이론서나 논문이 첫걸음이자 기본서로 좋을 수 있지만, 카페, 내 방, 휴식공간, 소파에서 비트코인이란 토끼굴에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인연이 되어줄 거야.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이 책 일부분의 내용이었는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주요 목적인 탈중앙화, 보안, 화폐네트워크 중 이더리움이 '탈중앙화'와 얼마나 거리가 먼지 알게 되었어. 1만 개가 넘는 알트코인의 대장이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강력한 가치 저장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해 준 것이 아주 기억에 남아. 여러 알트코인의 도전을 받고 있다는 위기(?)로서의 이더리움이 아니라, 시가총액 2위라고 해서 가치저장수단으로써 탈중앙화를 위배한 한계가 있기에 '비트코인 다음 가는 가치저장수단'이 아님을 알게 해 준 저자에게 고마웠어. 비교할 수 있는 건 시가 총액과 명성일 뿐. 비트코인이 없다고 해서 대안이 될 수 없더라고.
이 책은 나뿐만 아니라 백훈종 작가도, 다른 사람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이해하려면 가장 첫 번째로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이야. 나는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채굴'같은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인 줄 알았는데, 돈(화폐)의 역사와 특징을 아는 것이 첫 번째 순서더라고. 비트코인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한정 발행한 화폐가 가져온 문제, 도덕적 해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니 화폐를 이해하는 것이 비트코인 이해의 첫 번째 관문이었어.
비트코인에 관해 쓰인 책 중 딱 1권만 소유할 수 있다면? 내가 비트코인 선생님이고 누군가를 가르치는데 교재로 사용해야 한다면? 동네 비트코인 이야기꾼(?) 아저씨가 매일 들고 다니는 책이 있었다면? 나는 자신 있게 이 책을 꼽을래.
혹시 이 책을 비트코인의 '백과사전'으로 이해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이 책은 'A to Z'라는 영어 알파벳만큼 많은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언어의 기원'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어.
즉 이 책은 화폐에 관한 책에 가깝고, 비트코인은 전체 분량의 2/5 정도만 내용을 차지해. 그 안에서도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기술, 비트코인에 대해 궁금해 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 잘 풀어내서 좋았어. 이야기꾼에게 홀리듯이 화폐 이야기로 시작해서 비트코인으로 끝나는 기승전결이 좋았다고나 할까?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Part 05의 주제 '화폐와 시간선호'에 대해서야. 시간선호는 미래보다 현재의 경험, 가치 등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시간선호가 높으면 경험과 가치의 기준이 현재에 가깝다는 거야. 예를 들면 우리가 한 달 월급을 12년간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는데, 참지 못하고 음식, 물건, 공연 등에 과소비를 하면 우리는 현재의 가치를 더 높게 사는 것이고, 우리의 시간선호는 낮다고 볼 수 있지.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좋은 화폐를 모으는 행위는 시간선호가 낮은 행동이고 장기적으로 우리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어.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경제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작가님이야. 전 KBS 기자이자 현 지식경제연구소 박종훈 소장은 비트코인을 전문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경제 현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많은 경우 우리나라를 위한 방안까지 적극적으로 이끌어주기도 하거든.
이 책은 놀랍게도 박종훈 기자님(가장 어울리는 호칭이라 이렇게 부를게)이 트럼프의 미 대통령 두 번째 당선을 예측하고 미리 집필하여 미국 선거결과와 거의 동시에 출간한 책이야. 여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수많은 방송사가 어떤 전략적 의도이든 진실로 그렇게 판단했든 해리스와 트럼프의 박빙을 예상하는 와중에도 트럼프가 될 것이라 과감히 예측하고 책을 쓸 수 있다니.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해 방대한 지식과 분석을 담아낸 이 책은. 비트코인에 관심이 없어도 꼭 읽어야 할 양서라고 생각해. 미국의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잖아. 나라는 개인과 상관없어 보이지만 한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 트럼프의 두 번째 당선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세계의 경제와 질서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읽어봤으면 좋겠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우선 대한민국을 위해 트럼프의 당선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꾸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점. 그런 생각이 정말 존경스러워. 박종훈 기자님의 진심은 책에서도 느껴지지만 [박종훈의 지식한방] 유튜브를 보면 정말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거든.
두 번째로 중국의 패권 추구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는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 이 책에선 단순히 군사력이 크다 적다 같은 단순 비교 분석을 넘어 중국, 대만, 미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질서, 각국의 에너지 자원확보 및 수송능력 등 단순 경제교양서에서 볼 수 없는 분석을 볼 수 있었어. 어떤 주장을 위해 필요한 정보만 선별하지 않았음이 느껴져. 여러 판단에 필요한 객관적이고 생각 못했던 부분을 빠짐없이 건드려주고 잘 나열하여 주장이 아닌 사실로서 우리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준다고 하면 맞을 것 같아.
역시 기자였던 만큼 쉽게 비치지 않는 진실을 보여주려 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야. 물론 책에 쓰인 모든 사실, 분석은 작가의 진심보다 더 큰 진실로서 매우 가치 있으니 모두가 읽어봤으면 좋겠어.
'비트코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 운영한다고 쓰여있는 '네딸바(네덜란드딸바보)'의 유튜브 [네딸바 NL daughter's daddy] 채널 운영자가 번역한 책이야. 우선! 이 책은 나는 5번째로? 읽었지만 제일 마지막에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아. 비트코인 이해에 중요성이 낮다는 게 아니라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역자도 [비트코인은 왜 달러를 싫어하는가?] 같은 기본서를 먼저 읽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고 쓰여있거든.
이 책은 마치 "소설 삼국지"같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역사가 시작되고 나서 한참 뒤인 2015년부터 벌어진 두 대립 진영인 스몰블록커, 빅블로커 사이의 치열한 전쟁에 대한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지. 초반엔 정말 재밌다가 뒤로갈 수록 점점 내용이 어려워져. 그래서 나도 2/3만 읽고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 디플로마> 책을 읽고 나서 뒷부분을 마저 읽었거든. 정확히 하면 다섯 번째로 읽은 책이 아니라 '읽기 시작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라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를 지키며 발전해 나아가 길 바라는 스몰블록커 진영과 수많은 거래 유저를 만들고 빠르게 사용되며 다른 기능으로 도까지 확장되길 바라는 빅블로커 진영의 대서사.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서 이해를 돕자면... 우리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잖아. 오래전엔 건국신화인 고조선의 이야기(사토시 나카모토 시대)가 있었을 거고, 그 이후엔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역사가 있지만 대한민국의 가장 큰 전신인 '조선시대'가 있었지. 그 조선시대를 만든 영웅들의 이야기. [비트코인 블록사이즈 전쟁]은 고려말에 있었던 이성계의 위화도회군부터 시작된 조선건국 과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야!
비트코인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진영으로 인해 벌어진 이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 책은 꼭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어! 정말 재밌을 거야.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책의 처음에 있는 번역가 네딸바의 '역자 서문'의 9페이지에 역자가 쓴 말이야. 나는 아래 표현 중에 '사용자의 의지'라는 표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비트코인은 빈틈을 찾기 어려운 기술적 설계가 토대인 것이 맞지만 결국 지금의 비트코인을 있게 한 것은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지켜낸 스몰블록커 진영의 승리라고 할 수 있거든.
"비트코인은 단순한 컴퓨터 코드 이상의 존재이며, 그것이 잘 유지되고 끝없이 발전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용자의 의지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효창동요리사 메모 : '발전하게 하는 것은'이라고 고치면 조금 더 자연스럽긴 했겠다)
만약 빅블로커 진영이 승리했다면 비트코인은 현재의 위상이 아니거나, 아니면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읽어보면 "비트코인이 정말 망할(?)뻔했구나, 정말 치열한 전쟁이 있었구나, 비트코인을 통제하고 바꾸려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거야. 나아가 비트코인의 위기가 찾아오면 사용자의 의지로 합의되어 결국 진화하겠구나.. 마치 생명처럼? 같은 강한 여운도!
추후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