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두 번째 리뷰 시간이야. 좀 늦었네!
비트코인 관련 서적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며 든 생각은, 순서대로 읽어도 이해에 도움이 되겠지만 [21가지 교훈], [비트코인 낙관론],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등 다른 책을 먼저 읽어도 비트코인에 진심으로 수십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했다면 결론은 같을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렇지만 [사토시의 서] 같은 비트코인 공부를 위해 가장 처음으로 읽기엔 완독이 꽤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점! 우린 컴퓨터공학,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오늘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비트코인이란 토끼굴에 빠졌다'라는 말이 돌게 한 [21가지 교훈]부터 얘기해 볼게!
이 책은 비트코이너 지지(Gigi)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책이야. 놀랍게도 이 책은 "당신은 비트코인으로부터 무엇을 배웠습니까?"라는 질문에 짧은 트윗으로 답변하는 과정 중 나오게 되었어. 비트코인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배운 지지(Gigi)는 결국 폭풍 트윗을 작성하다가 그 양이 너무 많아졌고, 결국 몇 개가 기사화되었고, 그 내용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해. 대단하지 않아?
무엇을 배웠는지 짧게 얘기하려 했는데, 비트코인으로부터 너무 알게 된 것이 많아 쓰다 보니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니. 그만큼 이 책은 작가가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또 자신의 한계는 무엇이었는지를 담담하게 말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책을 제일 첫 번째 입문서로 읽는 것보다 중간에 쉬어준다는 생각으로 읽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좋은 한 편의 에세이처럼 자주 펼쳐봐도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으로부터 배운 철학적, 경제적, 기술적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도록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저자는 많은 것을 배웠고, 그로 인해 완벽히 알게 되었다고 얘기하지 않아. 그는 비트코인에 빠지는 것은 '겸손한 경험'이라고 얘기해. 나도 이 책을 읽고 그 태도를 배웠어. 비트코인 책을 읽는 데 내 마음가짐이 굉장히 겸손하네? 그런데 지루하지 않고 더 읽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저자도 비트코인을 동작하게 하는 모든 기초지식을 배우는 것은 어렵고, 이를 모두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정도니까 말이야.
이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상태 자체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도 있지만, 비트코인의 영향으로 변화할 세상을 모두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 같아.
결국 우리는 비트코인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게 될까? 흥미진진해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세 번째로 읽었고, 가장 추천하는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의 저자 사이페딘 아모스의 두 번째 대표작이야. 피아트 머니는 '정부가 발행하는 명목화폐(*법정화폐)'라는 뜻이고 법정화폐가 만들어내는 많은 문제들에 관해 풀어낸 책이야.
*법정화폐 : 그 자체로 내재가치는 없지만 정부가 신뢰를 법률, 권력으로서 강제한 화폐로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돈'.
비트코인과 비교를 통해 우리가 법정화폐 시스템의 미약한 점을 알아차리고 법정화폐로부터 인플레이션을 헷징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책이라 볼 수 있지.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에 호기심이 커진 계기를 찾으라면, 비트코인의 놀라운 설계, 기술이 아니라 현재 법정화폐의 문제를 마주한 순간들이었거든. 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싶다고 오직 채굴원리 같은 기술적 부분만 마스터한다는 생각은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를 이해하지 않은 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골방에서 탐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두꺼운 책인 만큼 며칠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인다면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될 거야.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일목요연한 정보를 탐구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학문적, 역사적으로 아주 짧은 유학 겸 여행을 떠나 기존에 내가 모르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자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할게. 다른 책과 달리 조금은 두껍고 많은 내용이 있지만 기본기를 알아야 심화과정도 익숙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법정화폐 세상의 본질과 문제점을 긴 호흡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줄 거야.
이 책은 얇은 두께로 [21가지 교훈]처럼 뭔가 시도해 보이기 좋아 보여. 이 책은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잠재력에 대해 아주 잘 기술해 두었어. 비트코인을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책이지만 맨 처음 읽는 건 추천하지 않아. 뭐랄까. 갑자기 튀어나오는 개념들이 비전공자를 놀라게 하거든. 비트코인에 대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잘 읽히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고 비트코인을 그 자체를 잘 설명하는 것에 집중했다고나 할까? 비트코인 학습자라면 차근차근 그 개념을 알게 되는 <비잔틴 장군 문제>도 초심자가 마주하면 비잔틴.. 장군..? 문제...? 같은 식의 반응이 될 거야.
같은 여행지라도 어느 계절에 가는지, 어느 곳부터 가는지, 어떤 일부터 맞닥뜨리는지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도 있잖아? 이 책 또한 훌륭하지만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기 위해선 '화폐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은 앞서 소개한 사이페딘 아모스의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영문 제목은 Bitcoin Standard)]부터 읽는 것을 추천!
계속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 보니,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를 먼저 읽기만 한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책부터 만나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책의 마지막에 {대단원의 막}인 부분에 나오는데,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참여자들끼리 논의하여 계속 발전시키고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불변하는 프로토콜'이라서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얘기한 점.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지막 정리 덕분에 앞서 소개한 [비트코인 블록사이즈 전쟁 : THE BLOCKSIZE WAR] 책이 얼마나 재밌고,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려주는 책이었는지 다시 느끼게 될 거야!
이어서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