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마구잡이로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던 가을밤
바람소리와 나뭇잎소리가
음산하게 들려오던 그 밤
흔들리는 나무가 걱정이었을까
심란하던 내 마음이 문제였을까
오래도록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던 그 어두컴컴함이
너무 선명하다
무엇이 그리도 서운했던 걸까
잡을 수 없는 바람만큼이나
걷잡을 수 없게 된 가을밤의 쓸쓸함
뭐가 그리 서운했던 걸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마음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하던 마음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