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한 그릇을 다 먹었네!
활짝 웃으며 칭찬해 줄 때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난로 같다.
그런데 수학 문제 하나, 둘, 셋, 넷
빨간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엄마의 목소리는 금세 얼음이 된다.
“엄마, 화났어?”
슬쩍 눈치를 보면
“아니, 다시 풀어봐.”
말은 차분한데
표정은 어느새 굳어 있다.
“3 더하기 3 더하기 1이 왜 10이니?”
파바박 쏘아대는 말들에
힘이 빠져
슬며시 지우개를 집어 든다.
참았던 눈물이
툭, 지우개 가루 위로 떨어진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목이 메어 울컥거린다.
피아노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틀려도 상냥하게
“다시 해보자” 하시는데
우리 엄마는
세 개, 네 개 틀리면 변신을 한다.
말로는
“틀려도 돼”, “내일 또 하면 돼” 하지만
얼굴은
커다랗게 소리치고 있다.
‘왜 이것도 모르니?
참 한심하다.’
엄마 얼굴은 거짓말을 못 한다.
차라리 내가 모르게 감쪽같이 숨겨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