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연습

by 브라이트

나는 면 요리를 좋아한다.

라면, 파스타, 막국수까지 웬만한 면은 다 좋아한다.


오늘은 엄마가 전통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주었다.
계란 노른자를 쓰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맛이 없었다.

나는 까르보나라를 여러 번 먹어봐서 안다.
까르보나라는 이렇게 밍밍하고 느끼하면 안 된다.


이유는 재료에 있었다.
관찰레,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달걀, 후추. 이 네 가지가 기본인데,
엄마는 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며 수제 베이컨과 파마산 치즈로 대신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그러지 말지….’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접시 위 파스타는 딱 보기만 해도 윤기가 너무 많았다.
‘아… 이건 좀 아닌데.’

한 입 먹자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거의 없고,
기름 맛만 입안에 남았다.
나는 반쯤 먹다가 포크를 내려놓았다.

“엄마, 너무 느끼해서 못 먹겠어.”

엄마를 슬쩍 쳐다봤다.
엄마도 한 입 더 먹어보더니 말했다.

“음… 엄마가 먹어도 좀 별로네. 아우 힘만 들고 이게 뭐니. 우리 다음엔 그냥 사 먹자."

평소라면 어림없었겠지만, 오늘은 반 넘게 남겨도 무사히 넘어갔다.


지난번에는 오일 파스타를 해줬다.
그건 정말 맛있었다.


엄마는 오일 파스타를 잘한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영양을 생각해서인지 야채를 자꾸 넣는다.

“엄마, 양파랑 양배추는 제발 넣지 마.
면 맛이 안 나잖아. 대신 살짝만 매콤하게 해 줘.”


이번에는 매운맛이 너무 강했다.

페페론치노를 과하게 넣은 것이다.

나는 면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셨고, 속이 점점 울렁거렸다.
“으으…” 하면서 혀를 내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자 엄마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아, 많이 맵구나. 다음엔 조금 덜 맵게 해 줄게.”

그 말을 듣자 괜히 미안해졌다.


엄마는 요리를 잘하긴 하지만 연습이 조금 더 필요하다.

나도 수학 문제를 틀리지 않으려고 연습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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