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인상적인 문장들
그러나 그때가 바로 고독이 자라나는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고독의 성장은 소년들의 성장처럼 고통스러우며 막 시작되는 봄처럼 슬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꼭 필요한 것은 다만 이것, 고독, 즉 위대한 내면의 고독뿐입니다. 자신의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몇 시간이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 바로 이러한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을 너무 지나치게 관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부터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마십시오. 그것을 그냥 일어나는 대로 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당신의 과거를 너무 쉽사리 질책의 눈길로(즉 도덕적인 관점에서)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이렇게 위로하려 애쓰는 이 사람이 당신에게 가끔 위안이 되는 소박하고 조용한 말이나 하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의 인생 역시 많은 어려움과 슬픔을 지니고 있으며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뒤처져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 사람이 그러한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릴케는 여러 편의 편지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반복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풀리지 않는 마음속의 문제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는 것'이다. 때론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은 힘들다. 릴케는 이미 초연해진 사람처럼, 다 겪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넨다.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다고. 그 문제를 품고 사랑하다 보면, 그렇게 살다 보면 자연히 풀리게 될 매듭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고독'을 잘 다루라는 것이다. 흔히 외로움에 침잠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 고독을 다루는 것은 조금 다르다. 어디선가 본 말을 빌리자면, 외로움이 필연적이라면 고독은 선택이다. 고독을 선택한다는 것은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지만, 그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고독은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부차적인 세상의 타자를 제외하고 나를 내 속에 가두는 것이다. 릴케는 이미 이 고독을 다루는 데에도 아주 정통한 사람처럼 그것에 인내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 목소리는 곧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이고, 그 길을 따르면 합일이 있고 삶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