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변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나는 그 답을 ‘새로운 시도’에서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이 출근하고 퇴근한 뒤, 평소처럼 휴식을 취하는 사람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 질문은 나 역시 스스로에게 던졌던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바꾸지 않는 한, 내 인생에 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한다. 새로운 시도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기존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정박한 배가 항해를 떠나지 않으면 새로운 항구를 만날 수 없듯이, 현재의 안정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 경험, 배움을 만날 수 없다.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익숙함을 떠나 새로운 환경과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만 고수한다면, 그 틀 안에 갇혀버리고 더 이상 발전하거나 확장할 수 없게 된다. 높은 담장 안에 갇힌 정원이 더 이상 넓어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결정권을 내가 가질 수는 없지만, 내 삶의 결정권만큼은 오롯이 내 손안에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정권은 나 외에는 누구도 쥐고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와 같다. 우리는 그 바다에서 멋진 몸매를 갖게 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바다로 배를 띄우지 않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기에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늘 해오던 것만 반복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수많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시계추가 같은 궤적을 반복하듯 움직이면, 그 시간 속에서 변화는 찾아올 수 없다. 새로운 시도가 바로 그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열쇠다.
"항상 하던 대로 하면 항상 얻던 것을 얻는다."
— 헨리 포드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똑같이 행동하면 똑같은 결과만 반복될 뿐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나에게 오지 않는다. 미래는 내가 오늘 내린 선택들의 결과로 빚어지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미래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무협지를 정말 좋아했다. 어린 시절에는 무협지를 직접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품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꿈처럼 느껴져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이과 출신이었다.
문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던 나에게, 무협지를 쓰겠다는 생각은 사막에서 배를 띄우려는 계획처럼 터무니없어 보였다. 내가 배운 것은 대부분 과학과 수학이었고, 글쓰기와는 접점이 없었다. 그런 내가 무협지를 쓸 수 있을까? 그 당시에는 말 그대로 허황된 망상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첫 책을 집필한 후, 잠시 공허한 상태에 빠졌다. 두 번째 책을 더 빨리 쓰고 싶었지만, 그 시기가 아직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출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네이버에서 웹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깨달았다. 두 번째 책을 바로 집필하지 않는다면, 내 삶에 새로운 자극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순간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터무니없는 꿈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책도 한 권 출간했고, 이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으니 한 번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누가 읽어주지 않더라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성장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을 테니까.’
이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주저하지 않고 네이버 웹소설에 무협지 1화를 올렸다. 단순하게 접근했다. ‘만약 내가 무협 세계로 간다면?’ 이것이 시작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특수부대 출신인 내가 무협 세계로 간다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사실, 그렇기도 했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소설을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예전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무협지를 다시 펼쳐보며 어떤 장면에서 내가 감동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 감동의 뼈대를 차용해,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현실에서 꿈으로 넘어가듯, 나는 그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그곳에서 펼쳐질 모험은 아직 써보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 첫걸음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처음 도전한 무협지였기에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 일단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었다. 얼마나 길게 써야 할지, 언제 연재를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시작했기 때문에, 나의 무협지는 처음엔 혼돈 그 자체였다. 스토리텔링은 흐트러졌고, 시놉시스도 생각하지 않은 채 무작정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개연성 부족이나 캐릭터 배경 설정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고, 나 역시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던 무협 세계관과 무공에 대한 지식을 유튜브로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그 세계에 직접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하나하나 배워가며 나의 글을 가다듬었다.
어느 문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무공의 수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까지, 새로운 지식들이 쏟아지듯 내 머릿속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지식이 쌓이면서 점차 필력도 좋아졌고, 각 스토리에 맞는 개연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미 한 권의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었기에 연재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까? 다른 무협지보다 순위가 높았을까?
재미로 시작했던 네이버 웹소설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 먼저 연재를 하던 한 분이 나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북크님, 혹시 모르니까 작가 소개란에 이메일을 적어놓으세요.”
그 말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이메일을 작가 소개란에 적어두었다. 매일 연재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내가 상상 속에서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건축가가 된 듯, 내가 설계하는 세계관을 구축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메일을 확인할 일이 있어 메일함을 열어보던 중, 제목에 내 웹소설 제목이 적힌 메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출판사에서 보낸 메일로, 나의 웹소설을 보고 세계관과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유료로 함께 연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확인한 순간,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연재를 시작한 지 단 3일 만에 온 메일이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 후 출판사에 연락했다. 사실 나는 이미 기성 작가이고, 매일 연재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지만, 출판사의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그러셨군요. 그러면 저희가 작가님의 일정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바로 그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나는 정식으로 웹소설 작가가 되었다. 아직 유료 프로모션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쁜 사실을 출판사 대표님께 알리자, 대표님은 환한 미소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웹소설 시장이 넓으니까, 오히려 더 잘된 일이네요.”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나의 글이 작은 씨앗처럼 심어졌고, 그 씨앗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싹을 틔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만약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단지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런 기회도 잡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2만 자의 글을 쓰고 있다. 웹소설을 쓰기도 하고, 이렇게 책을 집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체성이 생겼다.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그저 고민만 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불안감을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웹소설이었기에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매일 꾸준히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가끔은 힘든 날도 있었고, 글이 막혀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믿는다. 내가 시도한 웹소설이 또 다른 문을 열어주고,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아직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시도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걷는 여행자처럼, 어디로 향할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걸음 내딛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용기를 내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