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된 이유
특별한 취미가 없는 나는 비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쇼츠로 채운다.
아무 의미는 없지만 벌써 10년이 넘게 혼자 사는 사람의 일상에 소리까지 비어버리면 위험하다.
어제도 그랬다.
춤을 멈추지 못하는 남자들
누워서 릴스보다가 내가 나왔지요
발라드가수의 당면잡채
듣도보도 못한 영화
한물간 내 첫사랑 아이돌까지
화면도 보지 않은 채 빈 시간을 채워나갔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현재를 살지 않아서 그래요."
문득 귀에 꽂히는 문장이 있었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걱정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AI가 무미건조하게 내뱉은 그 문장은
역설적이게도 내게 영국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 해봐야 고작 몇년인 AI가 뭘 알겠나)
잘 다니던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떠난 1년.
그때는 도전이었는데, 지금은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결심이 섰다.
기억이 다 날아가기 전에 써두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던 내 삶에서 그나마 할 말이 있는 기록을.
굴곡 없는 내 삶을 가까이서 보면 보이는 주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