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우주〉와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로맨틱’, 그리고 칼 뵘의 노년
Episode.7
김환기의 〈우주〉와 브루크너의 4번은 다른 예술처럼 보이지만,
둘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색과 점, 음과 여백으로 세계의 근원을 더듬어 가는 방식.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조용한 질문.
푸른 점 하나와 브루크너의 한 음은 서로 다른 언어지만,
둘이 향하는 우주의 침묵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두 예술을 마주 놓을 때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머금는 점 하나와
천천히 울려 나오는 호른 한 음이
한 생의 끝에서 손을 맞잡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조용한 여백 속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넓은 세계를 바라보게 됩니다.
4악장 - Finale: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피날레: 활동적으로,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https://www.youtube.com/watch?v=Nv73c55FppI&list=PLHMaOPmxHtFoCKra0PgNVueWy3iPLUZuq&inde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