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되살린 두 개의 거대한 에너지(1)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빌바오 × 말러 교향곡 3번

by 클래식덕후문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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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onard Brenstein,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 1987.11, 뉴욕 링컨 센터 / 에이브리 피셔 홀



Episode.1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보고 있으면,


금속의 표면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티타늄 판 위로 햇빛이 번개처럼 스치면 건물은 은빛으로 반짝이고,


구름이 지나가면 갑자기 수면처럼 잔잔해집니다.


어떤 순간에는 금속이 아니라 ‘빛이 만든 건축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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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출처: 위키피디아 이미지)



Episode.2


그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 작품이 떠오릅니다.


말러의 교향곡 3번.


그리고 그 작품을 거의 자신의 생 전체를 갈아 넣듯 해석했던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87년 실황 녹음 말입니다.


말러는 이 곡을 1895~1896년, 슐레지아의 울창한 숲 속에서 작곡했습니다.


도시에 내달리던 일상을 잠시 끊고, 자연 한가운데에 자신을 가두듯 들어가


“대지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라고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에게 3번은 단순한 교향곡이 아니라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는가에 대한 거대한 풍경이었습니다.



1악장 - Kräftig. Entschieden (힘차고 단호하게)

https://www.youtube.com/watch?v=WcLlYVxkV44&t=1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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