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7번과 몬드리안의<Broadway Boogie Woogie>
<Broadway Boogie Woogie>
Episode.4
2악장은 몬드리안의 그림 속에서 색이 잠시 숨을 고르는 구간처럼 들립니다.
흔히 장송 행진이라 불리는 이 악장에서, 클라이버는 울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낮은 현악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걸음을 내딛고, 목관악기들이 그 사이를 조심스럽게 오갑니다.
콘트라베이스와 팀파니는 보이지 않는 선처럼 리듬을 유지합니다.
이 음악은 멈추지 않습니다.
화면 속 사각형들이 멈춘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는 것처럼,
이 악장은 정지 속의 움직임을 들려줍니다.
Episode.5
3악장에 이르면 음악은 다시 튀어 오릅니다.
목관악기들은 그림 속 색 블록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듯 경쾌하게 뛰고,
현악기는 그 움직임을 따라 화면을 가로지릅니다.
이 혼란 속에서도 호른은 중심을 잃지 않게 붙잡습니다.
몬드리안의 격자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클라이버의 지휘 아래 이 춤은 끝까지 질서를 유지합니다.
흥은 넘치지만 방종은 없습니다.
Episode.6
마지막 4악장은 〈Broadway Boogie Woogie〉가 가장 빠르게 뛰는 순간과 닮아 있습니다.
화면 전체가 리듬으로 살아 움직이듯,
현악기들은 쉼 없이 질주하고 관악기는 그 사이사이에 방향을 제시합니다.
팀파니는 심장처럼 박동을 유지합니다.
많은 연주에서 이 악장은 폭주처럼 들리지만, 클라이버의 해석은 다릅니다.
이 음악은 무너지는 대신, 정확한 반복 속에서 점점 더 빠르게 느껴지게 합니다.
마치 그림이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데도 도시의 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