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극복하지 않는 음악, 그래도 계속되는 노래(2)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존 덴버의 〈Annie’s Song〉

by 클래식덕후문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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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4


1악장은 저음 현악과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침잠된 서두로 시작됩니다.


Allegro로 접어들지만 음악은 쉽게 활력을 얻지 못합니다.


긴장은 유지되지만 방향은 유보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악장은 결단 이전의 의식, 혹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삶의 태도처럼 들립니다.


2악장은 이 교향곡의 정서적 중심부입니다.


호른이 노래하는 선율은 분명 아름답지만, 감상에 머물지 않습니다.


서정은 잠시 허락되었다가, 곧 운명 모티프의 개입으로 흔들립니다.


이 음악은 행복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언제든 침범당할 수 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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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


3악장에서 차이코프스키는 스케르초 대신 왈츠를 선택합니다.


이 왈츠는 우아하지만 가볍지 않고, 즐거움보다는 거리감을 남깁니다.


사회적 형식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이 음악의 이면에 깔려 있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장조의 장엄함으로 끝을 맺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승리의 제스처처럼 들리지만, 이 장엄함에는 어딘가 과도한 힘이 실려 있습니다.


이는 운명을 완전히 정복한 환희라기보다, 스스로를 끝까지 밀어붙인 끝에 도달한 결론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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