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와 두 손 사이의 음악
1악장 - Lento - Allegro ma non troppo - Allegro(느리게 –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는 않게 – 빠르게)
https://www.youtube.com/watch?v=TIGKPFjo4Nc
- Paul Paray, Detroit Symphony Orchestra
- 1959.11, Detroit
Episode.1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는 자신을 증명하려 들지 않는 음악입니다.
이 작품에는 시대를 향한 선언도, 청중을 단숨에 사로잡으려는 제스처도 없습니다.
대신 아주 낮은 음역에서, 오래 붙들어 온 생각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습니다.
그래서 이 교향곡은 젊은 야심의 산물이 아니라, 끝내 포기하지 않고 남겨 둔 사유의 결과처럼 들립니다.
프랑크가 예순을 앞둔 나이에 이 작품을 완성했고,
이것이 그의 유일한 교향곡이라는 사실은 이 음악의 성격을 거의 설명해 줍니다.
Episode.2
프랑크의 삶은 이 교향곡과 닮아 있습니다.
그는 화려한 무대보다 오르간 앞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작곡가로서의 명성보다 교사와 성당 음악가로서의 성실함으로 살아온 인물이었습니다.
파리 음악원의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늘 ‘독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프랑스 교향곡 전통의 주연으로 불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교향곡에는 경쟁의 기색이 없습니다.
독일 교향곡 전통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모방하거나 넘어서려는 투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호흡, 성당의 공간감, 반복되는 기도의 리듬을 관현악으로 옮겼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