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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Mar 02. 2023

무궁화호 4번째 칸, 입석의 여유를 느끼다.

입석 승객들에게 보물 같은 곳, 무궁화호 4번째 칸을 적어보다.

요즘. ktx와 srt를 빼고.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열차는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이다. 이 두 열차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실으며 매일매일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궁화호에 대한 스토리를 적어보고자 한다.


무궁화호... 말 그대로 우리나라 국화를 상징하는 무궁화를 명칭으로 운행하는 열차인데.. 이 열차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고 편리한 점도 있지만 입석이라는 아주 스페셜한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입석이라... 말 그대로 서서 가는 것.. 어쩌다 구간 별로 운이 좋아서 가끔 빈자리에 앉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찰나일 뿐 해당 손님이 오거나 자리 검사에서 비켜나는 당연한 절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경험과 시간이 흘러.. 현재, 우리는 4번째 칸에서 아주 혁신적인 입석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그 칸은 과거 식당칸... 하지만 영업 수익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폐지가 되었고. 그것이 빈칸으로 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석하는 사람들의 터가 되었다. 그래서 입석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여유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그 입석 칸에 들어서면 큰 자판기가 있던 경우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기차 시스템을 잘 모르니 넘어가고. 어쨌든 4번째 칸에 들어서면.. 불편함 속에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 칸에는 콘센트가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찰나의 순간과 타이밍 싸움과 순발력으로 그 위치를 선점하면 충전과 동시에 도착할 때까지 넉넉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배터리 부족한 분들에게는 어찌 보면 천금 같은 곳이다. 필자도 무궁화호 입석을 탈 때 콘센트 위치부터 찾는 일이 허다했다.


다른 점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과거 식당칸이었기 때문에 밥을 먹을 수 있는 벤치형의 좌석이 있고. 평평한 바닥이어서 신문지나 그냥 앉아서 가도 되는 여유로움. 운이 좋으면 진짜 의자가 쭈욱 나열된 배치까지.. 정말 그 자리에 앉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그 의자에 앉아 봤는데 진짜 편리하다... 물론. 좌석형 칸에 비하면 만족감은 낮아지지만..


이러한 장점과 달리 단점도 엄연히 존재한다. 일단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4번째 칸이라 편리한 입석 탓에 죄다 그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그러니 갑갑하고. 히터를 틀면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몽롱하고 잠이 오는 역현상도 맞이하게 된다.


그 갑갑함 속에 항상.. 존재하는 사람들.. 바로 애정행각...


아.. 이건 정말 주변 사람들이 봐도 그러하다. 열차도 엄연한 공공장소인데. 애정행각이 좀 심한 경우를 봤었다. 지하철도 그러한 커플들을 봤는데. 4번째 칸에서도 그러한 행각을 하다 보니 좋은 분위기 같은 상황이면서도? 아주 눈살 찌푸리는 분위기로 변한다.. 제발. 애정은 밖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장단점 속에 4번째 칸을 이용하면 무궁화호는 쌩쌩 달리며 목적지에 많은 사람들을 싣고 나르게 해 준다. 입석이라 불편한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편리함도 있는 요소도 꽤 있다.


요즘 주말에는 열차의 좌석을 이용하기가 정말 어렵다. 앱을 이용해 예약하려면 죄다 매진. 매진. 매진. 매진 새로고침을 눌러도 매진. 매진... 정말 불가피하게 입석을 타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4번째 칸.. 그걸 생각하며 오늘도 필자는 넓은 공간과 콘센트 꽂이를 찾으며 휴대폰의 영양분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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