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 일본참사

참사는 당연한 결과물이자 우리나라 야구의 현실을 완전히 보여주었다.

by 글쓰는 동안남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4강 진출,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 진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대회가 끝난 지 10년에서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우리의 이야깃거리로 남아있는 전설의 대회이다. 동시에 아직까지 이 성취감과 달콤함 속에 우리나라 축구와 야구가 세계 최강이라고 착각해서 그 망상에 빠지고 있는 현실적 상황도 처해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리나라는 16강에 진출해서 브라질에 대패했지만 선전하며 마무리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가장 현실적인 성적은 16강이다. 8강, 4강도 최고이지만 16강에 꾸준히 진출하는 것도 어찌 보면 강호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좀 덜 달콤하더라도 언제든지 꾸준히 맛이 좋으면 우리나라 국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2023년 03월 09일 오후 12시 호주, 2023년 0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이 2경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좀 더 힌트.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 승리한다고 마음에 새겼던 종목? 좀 더 힌트. 이 종목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축구와 함께 대척점에 놓여 항상 왈가왈부하는 인기 스포츠? 정답은 야구이다.


정답은 야구인데, 결과는 8:7 역전패, 13:4 역전패 2경기 모두 역전패이다. 야구가 역전패... 그것도 호주와 일본에게 앞서고 있다가 모두 무너졌다. 2013년, 2017년에 이어 다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좌절, 분노, 그리고 한국 야구에 대한 엄청난 질타가 쏟아졌다. 그런데 필자는 대한민국 야구에 대한 성적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약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왜 이 분이 이런 글을 남기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할 것이다.


정말, 냉정하게 따지면 우리나라는 역대 최약체 수준의 선수 구성과 실력이다. 2006년, 2009년에 소집된 첫 선수 구성과는 확연히 다르다. 드림팀이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나라 야구 수준을 세계 수준과 동등하게 봤다. 2023년 현재 말이다. 그 당시와는 격차가 더 벌려졌다. 그런데도 우리는 소위 팔이 안으로 굽는다라는 또 다른 소위 국수주의적 발상에 걸려들어 언론들은 현혹했고, 국민들은 거기에 속아 또다시 실망과 좌절을 느꼈다.


이미, 참사는 예견되었다. 필자가 이 글을 적기 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투수전을 예상했는데, 이상하게도 난타전이 되었다. 이 말인즉슨, 그만큼 우리나라 투수 수준이 밑바닥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또다시 우리나라 투수진들에게 명함처럼 받게 된 것이다. 야구는 절대적으로 투수 경기이다. 타자는 3번 나가서 1번 성공할까 말까 하는 어렵고 힘든 포지션이다. 하지만 투수는 잘 막으면 0점이다. 다시 말해 0점으로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0점은커녕 엄청난 실력 하락이라는 또 다른 쓴 맛을 호주전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결국, 이는 우리나라 야구가 얼마나 퇴보했는 지를 보여주었다.


일본 경기는 더욱 심각했다. 다르빗슈라는 슈퍼 스타급을 상대로 우리나라가 무려 3점이라는 점수를 그것도 먼저 냈음에도 불구하고, 김광현과 후속 투수들 모두 무너졌다. 김광현이 아무리 에이스라 하더라도 철저한 일본 야구 데이터 분석에 결국 한계를 느껴 빨리 무너졌고, 가뜩이나 호주 전에 패배를 맛본 선수들의 사기가 3점 리드에서 잠시 부활하나 싶었지만 그 순간이었을 뿐, 점수를 허용하고 모조리 다 무너졌다. 물론, 타자들이 반격을 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에게 최악의 스코어 차로 대패했다.


2경기를 통해 우리나라 야구를 본 우리나라 국민, 야구 관계자, 주요 외신들은 실망과 경악, 그리고 좌절, 그리고 참담한 현장을 보았다. 그런데 필자는 참담하기보다는 당연하다고 보았다. 필자는 절대 옹호하는 것이 없고,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야구를 본다. 당연히 좋아하는 팀도 없이 철저하게 중립적으로 야구를 30년 이상 봤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묵묵히 수천 경기 아니 수만 경기를 보다 보니, 이 결과에 대한 실망보다는 정말 우리나라 야구가 망해가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었다.


왜, 우리나라 야구가 무너진 것일까? 야구 도입 100년 이상이 되었고, 프로야구도 40년 이상 지난 엄연한 중견급 스포츠로 발전했는데, 오히려 퇴보한 것은 아무래도 야구라는 종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까다롭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역량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절대성. 야구는 엄연히 절대성이 필요하다. 아무리 훈련과 시스템을 도입해도 선수 스스로가 역량이 낮으면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운 것이 야구이다. 필자가 선수를 무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선수들의 역량은 가장 낮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국내용이라는 오명이라는 표현이 아닌 정확한 명칭이라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엄연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세계적인 야구 강호 선수들과 비교하면 기량 미달이다.


기량 미달, 이 기량 미달 속에 과연 우리나라 야구는 어떻게 회복해야 할 것인가? 정답은 7글자이다. "바꿔, 모두 다 바꿔."이다.


전면 개편이 정답이다. 우리의 프로야구는 40년 이상 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선수는 더 이상 기량이 올라가지 않는다. 아니, 우리나라 선수들이 죽으라고 연습하고, 노력해도 불리하다. 그러면 답은 1가지. 우리가 고개를 숙여서라도 선진 야구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3할을 치고, 15승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이 2점대라도 국내 성적이면 으레 스타라고 칭하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수준이다. 이번 대회는 얼마나 우리가 그 스타에 찌들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자존심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목요일, 금요일 경기에서 대패해서 좌절과 실망을 했다고 해서 야구를 당장 중단하거나 없애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추락을 했으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영원한 패자도 없고, 영원한 승자도 없는 것이 스포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도약하면 된다. 단, 자존심은 버리고 신생아처럼 다시 시작하면 분명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나라 야구 시스템의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3개 대회 연속 탈락이라는 가능성이 커졌기에, 우리나라 야구 관계자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야구 발전과 성적 향상에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데이터 분석이다. 2006년과 2009년에는 초창기 대회였기에 상대방 팀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일본은 당연히 데이터를 보유하고 경기를 했기에 우리나라와 초접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다만, 정신력이라는 3글자로 우리가 겨우 승리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그때는 호랑이 담배 피우는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약체라도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야구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분석은 많이 확보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향후 대회나 국제 대회에서 충분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맞춤식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고, 그에 맞는 지도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개편이 필요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언제까지 2006년, 2009년이라는 달콤함에 속아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 망신 아닌 망신을 당한다면 더더욱 외면받는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실망하는 것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이다. 연봉을 많이 받은 만큼 역량을 펼치지 못해 그 실망감이 더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부터 다시 쌓아서 발전을 시켜야 한다. 긴 기다림 속에 달콤한 정상을 얻으려면 당연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자 의무이다. 스포츠는 엄연히 대중에게 보여주는 최고 선수들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호주와 일본과 경기를 통해 커다란 숙제를 더더욱 풀어야 한다. 프로야구 시즌은 다가오고 있지만, 팬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더더욱 커졌다는 점과 기량 부족의 야구 선수들을 어떻게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 그리고 정신적 그리고 야구에 대한 애국심 등도 풀어야 하는 참 난공불락의 상황이다. 이러한 난공불락마저 우리나라 야구 관계자들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야구는 2류가 아닌 3류를 넘어 더더욱 하위권으로 처지는 더욱 최악의 결과물을 받을지도 모른다.


한국 야구는 분명, 가능성이 있다. 달콤함을 버리고, 쓴 보약을 매일 먹어가며 영양분을 기르고,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롭게 세팅을 해서 향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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