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의 대부, 코미디언 이경규의 롱런 비결
데뷔 40년 이상이 되었음에도 맹활약하는 코미디언 이경규를 탐구하다.
복수혈전의 사나이, 그의 곁에는 코미디언 이윤석 씨가 항상 따라다닌다, 강호동이 스타를 만드는데 크게 도움을 준 스승, 박명수의 호통 개그라는 스타일을 가르친 분, 꼬꼬면의 창시자, 축구선수를 사위로 둔 장인, 대략 이 정도라면 다 인지했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코미디언 이경규이다.
이번 시간에는 60대를 넘은 중견급 이상의 관록임에도 아직까지 코미디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경규 씨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이 분이 버티기 힘들고 오래가지 못하는 연예계, 특히 예능계에서 아직까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대의 파릇파릇한 나이에 부산 사나이로서 MBC에 데뷔한 그는 사투리라는 그 약점 때문에 주연보다는 서브 역할이나 단역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당시에는 지역적 언어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호감이 크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스타급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치면서 나름대로 아, 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겠구나 정도의 인지도를 쌓게 된다. 그러다 대박적인 시기가 다가오는데....
바로, 그의 명성을 떨치게 한 코너가 있었으니, 바로 '몰래카메라'.... 이 몰래카메라가 그의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 몰래카메라는 지금으로 따지면 리얼 버라이어티의 조상 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인기 유명인, 스타, 연예인들이 돌발적인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몰래 찍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 면모까지 보게 하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코너였다. 이것이 대박이 나면서 이경규의 스타성도 팍팍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코너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 하지만 아주 큰 시련이 다가오는데...
'복수혈전', 아마 당시 꼬꼬마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이 4글자는 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실패로 끝났다. 아직까지도 이 4글자로 그는 고통 아닌 고통을 겪게 된다. 물론 시간이 흘러, 다른 영화에서 중박을 거둠으로써 복수혈전의 대참패를 희석하긴 했지만, 이 복수혈전이 그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더욱 대박적인 코너가 그의 손에 아주 강렬하게 쥐어진다..
'이경규가 간다.'라는 6글자 코너가 그의 인지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이자 감동, 그리고 양심의 중요성까지 모든 것을 정립시켜 준 가장 최고의 코너가 된다. 처음에는 유명인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으로 출발했지만, 타 방송국의 인기도에 밀려 폐지 직전까지 가는 위기에 몰린다. 그러다 획기적인 사건이 터졌으니, 바로 '정지선 지키기'.... 플러스 양심냉장고....
'정지선 지키기'는 가히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의 양심을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한다. 첫 탄생자가 장애인... 당시 모든 국민들은 충격과 함께 반성하는 계기를 얻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활약으로 정지선 지키기 관련 방송은 가히 대박뿐 아니라 법질서까지 준수되는 결과를 얻는다. 그 여파를 몰아서 그는 또 다른 대박을 치는데...
'월드컵 특집'.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그는 실험방송 격으로 프랑스에서 월드컵에 대한 모든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경기 관람뿐 아니라 뒷이야기, 과정 등을 통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아주 신화적인 코너로서 남게 된다. 이런 여파로 타 방송국에서도 월드컵 특집이 만들어지는 벤치마킹 식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그 후로도 그는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공중파, 유튜브 등에서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이끄는데 노력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코미디언 이경규의 큰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이렇게 작성하면 인물 탐구가 아니라 전기 같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필자가 이 분에 대한 분석을 하겠는가? 다 이유가 있다.
우선, 그는 방송을 철저하게 한다. 모든 연예인들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빠른 방송 작업이다. 다시 말해 끌지 않고, 속전속결로 빠르고 정확하게 방송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효율적인 방송 녹화로 시간을 줄여서 PD 뿐 아니라 모든 연예인들에게 방송 압박을 줄여준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뽑아내니 가히 전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그는 방송을 천재스럽게 한다. 그가 보여주는 천재적이라는 것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이 아주 탁월하다. 다시 말해, 버럭 화를 내도, 짜증을 내도 시청자들이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고 재미있고 공감하는 스타일로 비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필자에게는 신기했다. 분명, 그는 폭발적인 감정 도출인데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말이다. 여하튼, 그의 웃음 코드는 천재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캔들이나 대형 사고가 없다, 구설수나 사건 사고 같은 사회적 물의가 전혀 없다. 이것이 가장 그의 큰 장점이다. 연예인들은 철저하고 엄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힘든 직업이다. 따라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묻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는 40년 가까이 큰 사건 사고 없이, 꾸준한 활동으로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코미디언으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트렌드가 아주 예언자처럼 뛰어나다. 과거, 무한도전 총회에서 그가 말한 내용들이 지금 동영상에 나오고 있는데, 당시에 말한 내용들이 현재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타일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스포츠 예능인 활약, 눕기 개그 등등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재조명되면서 댓글들은 그의 예언과 개그 철학, 그리고 예능의 미래에 대한 감탄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그는 예능의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식견이 상당하다.
그도 이제 60대라는 중년급 예능인으로서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단순히 개그뿐 아니라 시사적 코너도 하고, 중간중간 요리 코너에서 꼬꼬면이라는 제품도 만들어내고, 기타 여러 예능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상당하다. 그러니 모든 국민들이 그에 대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튜브 영상에 짤로 그의 시상식 소감에서 필자는 예능이라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절제하고, 시대를 파악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그의 개그와 예능 철학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고 보인다.
코미디언 이경규 씨에 대한 분석을 간략하게 했다. 그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여준 개그와 예능은 딱 1가지로 결론을 내리고 싶다. 바로 '공감'이다. 이 '공감'이라는 스타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절제하고, 게스트를 파악해서 그들의 예능 발휘를 유도하도록 이끄는 그의 탁월함이 현재까지 롱런을 하는 비결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그가 예능에서 건강하게 맹활약을 하도록 기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