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더 이상 더러운 공간이 아니다.
생리적 욕구뿐 아니라 인간의 삶을 지켜주는 멋진 공간이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 생리적 욕구이다. 먹고, 싸고, 자고 등등 인간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이다. 그중에서 싸는 것... 소변과 대변... 이 기능을 우리가 발휘하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는 아주 필수적인 것이다.
소변과 대변이 더럽고, 불결해서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물건만큼은 이 2가지를 아주 반갑게 맞이한다. 바로 화. 장. 실이라는 아주 고귀한 공간... 왜 우리는 화장실을 고귀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여러분들은 푸세식 화장실이라고 들어봤는가? 나이가 있거나 시골에 가면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말 그대로 소변과 대변을 그 자리에서 결정짓는 아주 원시적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냄새와 청결성에 문제가 많았고, 시각적인 트라우마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설이 발달하면서 거의 모든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바뀌었고, 비데라는 기계까지 만들어지며 우리의 생리적 욕구를 아주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있다.
다시, 화장실의 기능으로 넘어가서 화장실은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로 나뉜다. 남자는 소변기, 대변기이고 여자는 대변기이다. 이 두 갈래로 나뉘어 화장실은 우리를 아주 반겨준다. 다만, 너무 적은 탓에 사람들이 몰리면 화장실은 아주 전쟁터가 된다. 휴게소, 공공시설, 특히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북새통에 냄새에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 더러움과 인간의 욕구를 모두 맞이해 주는 화장실, 흰 모양에 길쭉하고, 변을 맞이하고자 둥근 모양에 물이 들어있는 아주 우리에겐 보물 같은 존재이다. 그 공간을 찾지 못해 우리는 뛰어다니고, 끙끙대고, 참다 참다 등등 별의별 사건들도 많은 곳이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묵묵히 우리의 모든 것을 받아내며 우리의 손가락에 의해 그 모든 것을 하수구와 정화조로 내보내는 도움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나친 크기? 그리고 고장이 나거나 막히면 화장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가둬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아우, 끔찍하다. 결국, 인간의 손놀림이나 뚫어뻥에 의해 기사회생시켜 그 더러움을 내보내면 묵묵했던 화장실 그 자체도 아마 시원했을 것이다.
그 화장실이 이제는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흰 모양이 아닌 붉은색, 갈색 등등으로 인테리어가 되고, 변기도 다양한 모양으로 변하면서 세상의 모든 고정관념을 깨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만큼 화장실의 역할도 변하는 것이다.
화장실은 기능적인 요소뿐 아니라 인간에게 다양한 분출구의 역할도 한다. 험담은 기본이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고, 단단한 각오를 할 수 있는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멋진 기능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지나침이 타인과 스친다면 창피함은 각오해야 한다.
우리에게 화장실은 단순히 생리적인 욕구를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능으로 변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의 마음을 다시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이라는 곳뿐인 것이다. 바깥에서 과연 우리가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을까? CCTV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등 속에 유일하게 제한된 공간은 화장실 만이 답인 것이다. 그 답을 화장실에서 찾고, 다시 그 공간을 벗어나면 새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뿐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화장실은 생리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항상 고마운 존재이다. 매일매일 생리적 욕구를 처리해 주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걸 받아주는 화장실은 우리 삶에 있어서 조연 아닌 주연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화장실을 가면서 우리 모두 나의 더러움을 없애주고, 나의 삶을 항상 지켜준다는 감사의 말 한마디라도 해보는 것은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