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편리한 기계인데 왜 애매모호할까?
헷갈리고, 어렵지만 적응해야 하는 키오스크
신중히 고르고 틱틱 누른다. 선택한다. 카드를 투입한다. 영수증이 나온다. 어랏. 잘못 주문했다. 취소한다. 어.. 다시 해도 이상하다. 이봐요. 종업원 이거 어찌해야 하나요? 잉? 뭔데.. 이거 복잡하네.
햄버거 가게나 음식점을 가서 주문할 때, 흔히 발생하는 자판기 즉 키오스크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키오스크. 무인 정보 단말기로서 무인 가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계이다. 이것이 없으면 손님이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 및 정보를 얻을 수 없다. 그런데 다들 키오스크는 잘 사용할 수 있는가?
키오스크가 처음 나왔을 때. 모든 사람들은 환호했다. 말하지 않고 누르기만 해서 주문을 받는 것이니 시간 절약도 되고. 소심한 사람에게는 기계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는 역할까지 할 수 있었기에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주 혼란 그 자체였다. 방법을 몰라 헤매는 사람. 오작동으로 화가 난 손님. 알려줘도 이해를 하기 어려워하는 중장년층. 젊은 사람들도 하나하나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 등등 이상과 현실은 아주 달랐다. 그래도 현실에 맞춰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그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며 적응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이젠 모든 세대가 키오스크에 익숙하다. 물론. 아직 기계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긴 하지만 출시했을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이러한 키오스크 기계에서 느낀 건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결국 사람의 마음까지는 대변해 주지는 못했다. 그러니 고장이 나고 짜증이 나고 모르고 헤맸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발전해서 사람의 마음까지 대변해 주는 시스템까지 왔다. 정보와 기계 발달이 사람의 심리까지 안내해 주는 전지전능 수준까지 온 것이다.
오늘, 햄버거 가게에서 띡띡 클릭하고 영수증을 뽑아 띵동 소리와 함께 햄버거와 콜라를 받아 우걱우걱 씹으며 키오스크를 보면서 참 편리한데.. 뭔가 사람과의 대면이 없으니 아쉽기도 하다..
나중에는 키오스크와 맞먹는 어떤 기계가 나올까? 그리고 우리는 또 그 기계에 적응하고자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 두렵기도 하면서 동시에 편리한 삶에 적응하기 위한 인생 연습이라고 봐야 할 듯싶다. 그렇게 되면 사람과는 이제 대면하게 될 가능성은 몇 퍼센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