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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Jan 31. 2023

4편 :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며 눈물을 흘리다.

1990년대 슬램덩크를 보던 사람들이 왜 감동하고 눈물을 흘릴까?


빨간 머리, 고릴라, 왼손은 거들뿐, 호호호, 이놈 멍청이.....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이 정도면 다들 무슨 이야기를 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바로 농구 만화, 슬램덩크이다.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만들어낸 불세출의 농구 만화이다. 일본에서는 야구가 국민 스포츠였기에 농구는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래서 이 만화가가 농구 붐을 일으키고자 만들어낸 만화인데, 이것이 과거를 지나 현재까지 아주 불티나게 책이 팔리고 있고, 방송도 되고, 심지어는 2023년 영화까지 만들어져 국내 팬들에게 비상한 관심과 추억거리도 선물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 슬램덩크가 무려 33년 인 1990년 처음 만화로 나온 이후로 현재까지 인기가 폭발적인 것일까? (필자는 줄거리보다는 만화를 통해 얻은 점을 써보겠다.)


필자는 슬램덩크를 만화책으로 본 적은 없다. 비디오와 TV로 봤기 때문에 만화책에서 느껴지는 순수함보다는 미디어를 통해 느끼고, 깨우치고, 기뻐했고,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만화책을 본 사람들에 비하면 필자는 책 속에서 느끼는 공감과 감흥이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슬램덩크에 대한 글을 남길 수 있고,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만화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준다.


일단 사전에 아셔야 할 점은 우리나라로 로컬라이징 된 이름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한 그분이 다녔던 학교 졸업 앨범에 동기생들을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전호장, 김수겸 등등... 그러니 본명을 아시려면 일본어 원판으로 보시는 것이 현명하다. 학교명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시면 된다. 그 이유는 수입 당시, 우리나라가 한 일 문화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2년에 수입을 했고, 1998년에 한일 문화 개방을 했으니.... 우리가 잘 아는 바이오맨, 후뢰시맨, 마스크맨, 울트라맨 시리즈들도 전편이 수입되지 않거나 편집이 많은 이유도 그런 문화 개방이 없던 시기에 수입을 했기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주인공은 빨간 머리인 강백호이다. 불량학생이지만, 우연히 농구에 맛을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의 농구 잠재력이 발생하여 농구 실력이 급상승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인물들과 함께 농구에 대한 열정과 플레이를 보여준다. 


고릴라로 불리지만, 농구도 잘하고 명석한 두뇌로 공부까지 잘하는 엘리트 채치수, 농구 천재이자 라이벌 서태웅, 안경을 쓰면서 주연은 아니지만 찬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권준호, 이한나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하는 송태섭, 과거의 어두운 시절을 청산하고 3점 슛에 대가로 변신한 정대만 등이 주요 인물로서 강백호와 함께 농구를 펼친다.


그 와중에 부임한 아주 푸근한 인상의 안경을 쓴 노인.... 바로 감독님... 이 캐릭터는 현대 사회에서 리더로서 보여주는 것이 아주 많이 있다. 말은 없지만, 항상 선수와 팀을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이기는 방향을 제시하는 최강 리더이다. 그로 인해 모든 농구인들이 그를 존경하는 장면은 꽤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주 안타까운 과거가 있었다. 서태웅이 NBA 진출을 위해 감독님과 면담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엄청난 반대를 했다. 집으로 나오면서 감독님의 부인이 서태웅에게 그는 원래 불같은 성격이었는데, 자신의 제자가 당신처럼 뛰어난 천재였다고 했다. 그래서 NBA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그 충격에 감독님의 마음이 변했다고 한다. 그 과거 속의 아픔이 어찌 보면 감독이 미래의 지도자로서 제자들에게 어떤 자세와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진정한 리더가 꽃이 되려면 아픔과 고통 속을 겪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러한 리더십을 갖춘 감독님의 조련 속에 5명의 주인공과 동료 조연들의 캐릭터 속에 농구에 대한 열정은 점점 뜨거워지고, 다른 팀과의 경기를 통해 실력을 향상한다. 능남의 윤대협, 변덕규 그리고 상양고의 김수겸, 해남의 이정환, 최강의 산왕공고까지.... 등등 캐릭터들을 모두 적기엔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려 간단하게 적고 있지만, 그만큼 그들과의 대결을 통해 주인공 학교뿐 아니라 타 학교의 선수들도 주인공들 못지않게 엄청난 센세이션과 특징, 수많은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 긴 과정이 지나가면 결말은 다 아시다시피, 강백호 팀의 패배로 끝나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짓는다. 작가는 주인공 팀의 승리를 원하는 것보다는 패배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과정은 무엇이고, 우리 스스로 열린 결말을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마무리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열린 결말이 아직까지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남아있다는 것은 농구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보여줬고,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바로 플레이를 통해 삶에서는 정정당당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슬램덩크는 내용뿐 아니라 마무리도 아주 훌륭했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 많은 팬들에게 멋진 노래들도 선물했다.


비디오를 보신 분들은 일본 번역판의 오프닝을 즐겨 듣고, 그 이후에 슬램덩크를 보신 분들은 박상민 씨가 부른 주제가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 번역판이 낫다. 박상민 씨의 노래가 낫다 등등의 다툼? 이 일어나는 댓글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중요한가? 모두 좋은 주제가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면 된다.


우리에게 멋진 노래와 우리의 인생을 보여준 슬램덩크 만화책과 영상은 30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아주 센세이션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필자는 그 영화를 관람하지 않아서 줄거리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뉴스 기사를 통해 대략 인지할 수 있었다. 바로, 추억이다..


그렇다, 추억... 당시 만화를 본 아이들에서 청소년들은 현재 30~40대가 되었고, 대학생들은 50대가 되었다.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보니 슬램덩크 영화를 통해 추억에 잠기는 것이다. 행복의 중요함, 추억의 중요함, 눈물이 나고, 그립고, 학창 시절의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 모든 팬들은 영화 속에서 회상을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영화 관람을 통해 짜릿함과 감동, 그리고 같은 세대와의 영화 관람 속에서 극장에 나와 함께 수다를 떨고 공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슬램덩크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재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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