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단상
쇼펜하우어가 남긴 말이 재미있다. ‘그 사람의 소음에 대한 내성은 지적 능력과 반비례한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중 예민한 감각을 묻는다면 청각을 떠올리곤 한다. 먹으러 마시러 어떤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그곳에서 나오는 음악에 주의를 기울이곤 한다. 음악이 내 취향이면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즐겁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하는 말, 톤, 태도, 목소리의 크기가 억양 등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 사람 말을 가만히 듣다 보면 나와 결이 맞는지 아닌지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을 좋아해요?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영화를 보다 보면 노래처럼 말하는 배우를 보게 된다. 그가 나오는 영화는 여러번 반복해도 지루하지가 않다.
혼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면 소리에 예민하다. 사람이 너무 많거나 왁자지껄한 카페에서는 집중을 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큰 아이돌 음악이나 중독성 심한 노래도 반갑지 않다. 지적 능력이 높아서라고 웃어넘기기보다는 고개를 갸웃한다. 차라리 ‘그 사람의 청력에 대한 예민함은 지적 능력과 비례한다’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