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여행

by 써머

가난한 뚜벅이 여행자에게 맥도날드는 다음 세 가지를 제공한다.

화장실, 무료 와이파이, 값싸고 친숙한 음식.


유럽과 아시아의 도시를 가면 관광 핫스팟마다 늘 빨간 바탕에 노란색의 M자 간판이 보였다. 그것은 나에게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였다.


때로는 일부러 찾아가야 할 목적지가 되었다. 9개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를 다녀왔다. 포르투의 리베르다드 광장에 있는 임페리얼점이다. 나는 그곳이 아름답다고 느낀 대신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맥도날드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덜 가난하고 돈보다 체력을 더 소중히 하지만 여행지의 맥도날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글로벌 자본과 현지 문화의 만남은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비엔나에서는 카이저롤로 아침을 먹고, 똘레도의 1유로 햄버거는 그날 먹은 최고의 음식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다양한 차 메뉴를 살피는 것도 매우 즐거웠다.

이런 즐거움을 아는 이는 나뿐이 아니기에 그때의 거창한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혼잡했을 것이다. 그날 나는 콜라 대신 스프와 CBO 버거밀을 먹고 에스프레소도 마셨다.


조만간 또 낯선 여행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OO한 맥도날드에 앉아 있을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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