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온도

자작시 #43

by 한서진



걸어 나오지 못한
말들이
고요하게 마주 앉아

외면한 기억은
어느새
입안에 머물러

혀끝에서
맴돌다

삼키지도
내뱉지도
못한 채

나도 모르게
그 뜨거움을
조용히 눌러 삼켰다

꺼지지 않을 줄
알았던 불은
이미 오래전에
재가 되었고

불은 꺼졌지만
남은 재는
아직 뜨겁다

어쩌면
이 뜨거운 침묵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