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쓰는 편지

자작시 #49

by 한서진



말하려던 말을
꾹 삼킨 날이
또 하루가 지났다


하지만
하늘은 너무 무거워서
마음보다 먼저
구름이 울었다


쓰지 못한 편지는

봉투 없이 젖어가고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내 안에서 번졌다


오늘 구름에서 쏟아진 건
비가 아니라
말하지 못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한 장 더
구름에 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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