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기도

자작시 #51

by 한서진



누구도

돌보지 않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빛을 향하지 않아도

바람 한 자락 없어도


금이 간 담벼락 틈에서

이름도 없이

올라와


말 대신

뿌리로 기도하며


아주 조금씩

단단한 시멘트를

밀어 올리는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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