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57
유리창 너머
산등성이 같은 호수가
누워 있었다
햇빛이
물비늘 위에서 깨지며
바람의 길을 남겨두었다
나는 그 풍경 위로
헛되이 바다를 덧그렸다
소금기 섞인 파도 소리와
아득한 수평선을
그러나 남은 것은
눈 시린 물빛의 온기뿐
한 모금 삼키니
짠맛 대신
서늘한 빛이 목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