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버린 자리

자작시 #59

by 한서진



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너는 빛으로 서 있었다

파도 너머의 숨결이
나를 이끌었다

내 손끝이 물결을 스치면
발끝의 모래가
서서히 흩어지고

네 걸음이 다가올수록
물은 더 깊고
차가워졌다

그러나 너는
그 차가움을 품고

나에게 닿기 위해
바다의 모든 어둠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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