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하루

자작시 #61

by 한서진


인생이라는 상자


집 앞에 놓인 상자 하나

내 이름이 적혀 있다


며칠을 기다린

내가 고른 꿈이지만

속은 아직 나만 모른다


테이프를 가르는 순간

쏟아져 나온 건

빛일 때도 있었고

먼지일 때도 있었다


때론 반품하고 싶었고

때론 포장째 간직하고 싶었다


상자는 매일 온다

하루 하나씩

'인생'이란 이름을 달고


오늘도 또 하나의 상자가 도착한다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얻게 될까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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