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우주

너의 향기를 배우던 밤

by 한서진



서툰 말과 행동

공기 속에 묻혀

이름 대신 떨림으로

밤을 메우던 날


어깨에 스친

네 향기가

가벼운 바람처럼

내 손끝에

살며시 다가왔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지만


멈추지 않은 떨림이

우리 사이를

천천히 잇고 있었다


시간은 느리게 느껴지고

방 안에 가득한 너의 향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방 안에서

가장 큰 우주를 배우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