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어깨

by 한서진


ocean-1867285_1280.jpg


네 흐트러진 마음이
이슬로 흘러내릴 때
나는 그 작은 방울마저
고스란히 받아내
너라는 꽃을 피워낼게


네 발걸음이 느려져
가파른 언덕에 멈춰 서도
나는 너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걸어줄게


울어도 괜찮아

네 울음이 모여
이윽고 강물처럼 흐를 테니


손을 놓쳐도 당황하지 마
길의 끝자락은 항상 좁아져
다시 너를 만나게 될 테니


그렇게 나는

너를 감싸는

바람이 되고


네 울음이 닿는
깊은 바다가 되고


고요 속에서

오래도록
사랑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