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강

달리며 마주한 밤

by 한서진


러닝 도중 직접 찍은 사진 (25.09.21.)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의 밤 아래에
검은 강이 흐른다

불빛은 물줄기를 따라 흩어져
물결 위에서 흔들리지만
강은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검고 검은 강이
깊고 어둡게
그리고 따뜻하게
나를 감싼다

달리며 숨을 고르던 나는
문득, 그 어둠 속에서
포근히 안긴다

화려한 불빛은
사라지겠지만
밤하늘을 품은 강은
아직도 어둡게
나를 품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