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람 아래 #02

은행이 단풍에게

by 한서진



그가 지나간
뜨거운 숨결의 잔향
머물던 자리는
온기가 아직 남아 있었다


햇살 속에서도
그의 흔적이 남아
나도 모르게 희미하게
타오르는 듯했다


바람이 불면
그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를 금빛으로 만들었다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며
그의 온기를 품으며
지나간 계절은
내 마음속에
고요히 금빛으로 남았다


모두가 사라져도
아직 식지 않았다
그의 빛이 내 안에서
마르지 않고 하루를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