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벌써 크리스마스 불빛이 켜져 있다
어쩐지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반짝이는 거리에서
누군가는 손을 마주 잡고
누군가는 함께 웃고
나는 잠시 멈춰 서서
흐려진 마음을 붙잡고 있다
기억해보면
겨울은 늘 작고 조용한 상처들을
빛 뒤에 숨겨두는 계절이었지
빛이란 게 원래 그런 걸까
누군가에게는 기쁨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이고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걷게 하는 작은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 위로
트리 불빛이 번져 나가고
그 불빛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어쩐지 내일을
조금은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From: 조용한 밤에도 빛을 기다리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