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나서
다음 날까지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아무 말도 하지도 않고
듣지도 못할 때가 있다
당신과 내가 걸어온 길 끝에서
무엇이 옳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분명해진 건 하나 있다
부서진 마음도
누군가를 향했던 진심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
붙들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순간 앞에서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른다
그렇게 우리는
이제는 더 이상 잡을 때가 아니라
비워낼 때라는 걸
조금씩 이해하는 밤
그래서 오늘,
나는 너를 놓는 대신
나를 다시 잡아보려고 한다
From: 다시 나에게 조용히 돌아오려는 마음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