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그렇게 방 안에 그대로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잘된 하루도
망한 하루도
슬픈 하루도
같은 바닥에 놓고
같이 눕는다
네가 조금 초라해 보이는 날에도
괜히 장난을 치는 날에도
나는 이유를 묻지 않는 쪽을 택한다
다만
지금의 너 곁에
어울리는 온도로
서 있을 뿐
나는 네가 변해도
네가 멈춰 있어도
네가 네 자신을 미워하는 날에도
그리고 오늘도
특별한 말은 없지만
우리는
아직 같은 방 안에
From: 이유를 묻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