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부르지 않는다
다만
닫힌 문 앞에
불빛 하나를 켜둔다
오늘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없는 약속처럼
너의 침묵이 조금 덜 차가워지기를 바라며
나는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 법으로
견디는 시간을 배웠고
너를 데우지 않는 방식으로
곁에 머무는 법을 익혔다
혹시 네가
한 걸음 나왔다가
다시 숨고 싶어질까 봐
나는 항상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네 온도가 스스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말 대신 공기처럼
여전히
조심스럽게 머문다
From: 말하지 않아도 남아 있는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