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2.
노래 대신 침묵을 품고

by 한서진


나는 울지 않는 새를 본다
날개는 이미 젖어 있고
기도 같은 소리는
목 안에 맴돌아
노래는 얼어붙는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하늘 아래
새는 방향이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부러진 깃털 사이로
얼어붙은 부리로
숨을 삼킨 채 바람에 몸을 맡겨 날아오른다


그 비상이
비행인지
자유인지
도망인지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노래 대신
새는 침묵을 안고
오늘의 하늘을 건넌다


From: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선택한 겨울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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