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추적

by 파선

전력을 다해도
끝내 치기로 전락하니까
빛바랜 추억을 더듬는
담담한 마음 하나면 족해

막 움트던 감정이
뿌리 하나쯤 내렸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숨조차 트이지 않게 질식시키고
열매는 신 포도 취급하던 게 내 자구책

문득 돌아보니 반짝이는 사랑의 표현들은
헨젤이 뿌렸던 빵 부스러기처럼
너에게로 향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의 일환

새들이 쪼아 먹기 쉽다고 단념할수록
표현은 더 자주 흩뿌려지고
길을 잃더라도 같이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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