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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랍시고

누구나 빛이다

by 단빛

누구나 빛이다

남자도 여자도

그 사이에서 치는 자도


누구나 빛이다

아가도 노인도

그 사이에서 세는 자도


누구나 빛이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 사이에서 재는 자도


누구나 빛이다

아는 자도 모르는 자도

그 사이에서 자는 자도


누구나 빛이다

건강한 자도 병든 자도

그 사이에서 베는 자도


이 세상에

어둠은 없다

오로지 밤을 맞은 반쪽 지구만이

전부라 여긴 착각일 뿐

이 행성의 등은 늘 빛으로 따스하다


너도 빛이고

나도 빛이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타오르다

사그라진다

순간에


[2006-09-12]


Human+Candle,+1996+©Walter+Martin+&+Paloma+Muñoz.jpg 사진출처: Walter Martin & Paloma Muñoz

https://www.martin-munoz.net/new-galler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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