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니까 전기차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다. 출근길에 히터 좀 틀었다가 퇴근길에 히터 또 틀면, 하루 만에 20%씩 사라진다. 그럴 때마다 채비 충전소 앞에 서면 지갑이 살짝 떨린다. “오늘은 3만 원 넘겠네…” 그런데 지난주부터는 충전기 앞에 설 때마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림 하나가 툭 떨어지기 때문이다.
『iM뱅크 3,000 크레딧이 적립되었습니다』
그냥 충전만 했는데 돈이 들어온다. 정확히 말하면 10kWh만 채워도 3,000원이 들어온다. 한 달에 3번까지, 4개월 동안 하면 36,000원. 커피 8잔 값, 아니면 다음 충전비 한 번 값이다.
처음엔 “또 이벤트인가 보다” 했는데 이벤트 공지를 읽다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iM뱅크가 말하길, “전기차를 선택한 분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드리고 싶었다”고. 그리고 “기후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다”고. 그 한 문장이 참 예뻤다. 돈을 주는 데도 이렇게 예쁘게 줄 수 있구나 싶었다.
참여 방법은 정말 바보같이 쉽다.
iM 어디로든 그린카드 만들기 (앱에서 3분)
채비 앱에 그 카드 등록
충전 끝.
끝이다. 그 뒤로는 충전기만 꽂으면 알아서 돈이 들어온다. 마치 충전기 요정이 사는 것 같다.
어제는 퇴근 후 집 앞 채비 충전소에서 30분 충전하고 차 안에서 핫초코 한 잔 마시며 알림을 기다렸다. 30분 만에 3,000원. 시급 6,000원짜리 알바보다 낫다. 웃음이 나왔다.
사실 3,000원은 큰 돈은 아니다. 하지만 그 돈이 ‘내가 히터를 틀어도 괜찮아’라는 허락이 되어준다. ‘겨울이라 배터리 걱정하지 말고 따뜻하게 다녀’라는 위로가 되어준다. 그리고 동시에 ‘너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어’라는 작은 칭찬이 되어준다.
그래서 요즘 충전소 가는 길이 즐겁다. 추운 겨울밤, 충전기 불빛 아래 서면 내 차가 조금씩 세상을 덜 아프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전기차 타는 당신, 아직 그린카드 안 만드셨다면 이번 겨울만큼은 꼭 만들어보세요. 충전기 앞에서 3,000원이 들어오는 순간, 정말…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 보일 거예요.
(2025.11.17 ~ 2026.2.28까지, 얼른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