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5060 세대가 은퇴 후 혹은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고민합니다. 저는 감히 **'온라인 바둑'**을 권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녹슬지 않은 두뇌의 날을 세우는 훈련이자, 전 세계의 보이지 않는 친구들과 나누는 무언의 대화, '수담(手談)'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디지털 기기가 낯선 분들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검증된 온라인 바둑 명소들과 이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직 내 안의 승부사는 살아있다"라고 느끼신다면 타이젬이 제격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바둑 고수들의 각축장입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죠.
타이젬의 가장 큰 매력은 **'치열함'**입니다. 기풍 자체가 전투적이고 호전적인 경우가 많아, 한 판을 두더라도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프로 기사들의 대국을 실시간으로 관전하며 훈수를 두는(물론 마음속으로만) 재미는 타이젬만이 줄 수 있는 묘미입니다.
바둑을 단순한 싸움이 아닌, '예(禮)'와 '도(道)'로 접근하시는 분들에게는 사이버오로가 편안한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전통적인 바둑 팬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인터페이스는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옛날 바둑판의 질감을 잘 살려 눈이 편안하고, 이용자들의 매너가 점잖은 편입니다. 시끄러운 채팅보다는 묵묵히 수읽기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 정석적인 바둑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설치 과정이 머리 아프다면 한게임 바둑이 답입니다. 포털 아이디로 쉽게 접속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가장 낮습니다.
이곳은 정통 바둑보다는 조금 더 캐주얼합니다. 등산을 다녀온 후, 혹은 잠들기 전 가볍게 머리를 식히며 한 수 두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접속할 수 있습니다. 바둑을 처음 다시 시작하거나, 너무 진지한 승부보다는 유희로서의 바둑을 원하신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실력이 늘겠어, 치매 예방이나 하는 거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경험과 연륜이 쌓인 50대의 바둑은 젊은 날의 바둑보다 훨씬 깊고 우아해질 수 있다고 말이죠. 여기에 현대 기술인 **AI(인공지능)**를 조금만 곁들이면 됩니다.
1. AI를 나만의 사범으로 모시세요. 요즘 온라인 바둑은 대국이 끝나면 AI가 복기를 도와줍니다. 승률 그래프가 뚝 떨어진 지점을 찾아보세요. 그곳이 바로 내가 놓친 패착입니다. 굳이 책을 펴지 않아도, AI가 짚어주는 수만 복기해도 보는 눈이 트입니다.
2. 장고(長考)의 미학을 즐기세요. 온라인이라고 해서 속기 바둑만 둘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 설정을 넉넉히 하고, 한 수 한 수 깊게 생각하십시오. 그 몰입의 시간 동안 뇌는 가장 활발하게 운동합니다. 그것이 가장 좋은 정신 건강 관리법입니다.
3. 관전도 훌륭한 공부입니다. 직접 두는 것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9단들의 대국을 지켜보십시오. '나라면 저기 둘 텐데'라고 예측하고, 고수의 수와 비교해 보는 것.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은 생각보다 큽니다.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작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무한합니다. 우리의 인생 2막도 그렇습니다. 은퇴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나가는 시작점일 뿐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운 화면 너머에는, 당신과 수담을 나누길 기다리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스마트폰이나 PC를 켜고 그립던 바둑판을 다시 마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신의 한 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