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22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찌개나 나물에도 들어가고, 고기 먹을 때는 파채로도 먹고, 잘 생각해 보면 안 먹은 날이 없을 정도로 매일 먹는 대파. 오늘은 추운 계절 면역력까지 챙겨주는 대파의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1. 피로개선: 대파는 손질할 때 눈물이 나게 할 만큼 독특한 매운 향이 있습니다. 파채를 만들 때 울게 만드는 그거 말이죠.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알린이라는 성분이 공기와 닿게 되면 강한 향과 매운맛으로 변하는 건데요. 파, 마늘, 양파 같은 야채에 많이 들어 있고, 이게 몸에 들어가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줍니다. 피로회복을 도와주고 뇌세포 발달을 촉진시키는 아주 중요한 기능 말이죠. 실지로 이집트 피라미드를 건축할 때 인부들에게 피로 회복을 위해 파와 마늘을 먹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수천 년에 걸쳐서 검증된 대파의 피로개선 효과인 거죠.
2.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 불가에서 말하는 오신채 들어보셨죠? 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 다들 맛이 맵고 자극적인 향신채입니다. 이런 야채들의 공통점은 매운맛과 향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는 겁니다. 이런 기능들이 남성의 양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신채로 따로 구별할 정도입니다. 실지로 혈액순환만 잘 되더라고 노폐물 배출이 잘 되고, 면역력이 올라가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노화 방지 효과: 대파를 잘만 활용하면 노화 방지 효과를 2.5배 더 올릴 수 있습니다. 그 비법은 대파를 굽는 겁니다. 60도 이상의 열로 가열하거나 저온 건조를 하게 되면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이 분해되면서 단맛이 올라오는데, 그건 아조엔(Ajoene)이란 성분이 생기기 때문이죠. 특히 대파를 기름에 살짝 굽게 되면 아조엔과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아져서 노화 방지와 신경 안정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4. 육류와 찰떡궁합: 대파의 독특한 휘발성 냄새는 유화 아릴 때문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자료에서 대파는 생선이나 육류의 비린내, 잡냄새를 줄여주고 육류 위주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칼륨, 칼슘, 인이 들어있어서 영양 균형을 잡아준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소화액이 잘 나오도록 자극하고, 동시에 항균작용까지 하니까 고기나 생선요리에 무척 잘 어울립니다.
5. 항암작용: 매일 먹는 대파가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거 아세요? 파에 들어 있는 펙틴 성분이 결장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셀렌 성분은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파뿌리가 약재로 사용되는데, 이 부위를 총백이라고 합니다. 땀을 내서 열을 내려주고, 배가 차가워서 통증이 있을 때 효과 좋은 약재입니다. 현대 약리학적 분석에서도 이 부위에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많아서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총백(파뿌리)을 달여 마시게 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는 가뿐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파뿌리는 맵고 열성이 강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이 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한방에서는 감기가 들어오는 순서가 있다고 하는데 첫 번째가 차가운 기운입니다. 바로 이때 총백이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내몰아서 감기 기운이 사라지는 거죠. 감기 기운은 있는데 약 먹을 정도는 아니고, 애매할 때 한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준비물은 파뿌리 10g, 대추와 생강 5g씩, 그리고 물 1리터입니다
말린 파뿌리를 깨끗이 씻은 후에 물 1리터에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 10분 정도만 더 끓이면 되는데요. 너무 오래 끓이면 매운맛의 효능이 달아나서 약성이 떨어지니까 짧게 우리는 게 좋습니다. 맛이 좀 걱정되신다면 생강과 대추를 넣어서 같이 달이셔도 좋습니다.
다음 시간엔 대파와 쪽파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더 주목해야 할 이야기들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은 제철 식재료에서 시작됩니다.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