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28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추워지는 계절에 국물요리 많이 먹게 되는데, 감칠맛을 올려주는 다시마 혹시 육수만 내고 버리시나요? 이제 그러면 후회하실 거예요. 왜 그런지, 오늘은 바다의 만능 엔터테이너 다시마의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1. 암 예방
입맛 없을 때 생다시마를 쌈으로 싸 먹으면 별미죠. 이때 다시마 표면에 끈적한 게 묻어나는데, 이게 건강에 무척 유용합니다. 후코이단이라고 하는 수용성 섬유인데 면역력을 올려주고, 여러 가지 발암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대장암, 직장 암 같은 소화기 암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후코이단은 특히 NK 세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항암성분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건강에 관한 기사를 보시면 NK 세포가 자주 언급되는데, 뭔지 살짝 볼까요? 내추럴 킬러세포라고 하는데, 몸속의 병원균을 잡는 경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NK 세포(Natural Killer)는 세균이나 암세포 같은 이물질을 발견하면 다른 면역세포보다 빨리 접근해서 공격하는 특수경찰 같은 겁니다. 후코이단이 특수경찰을 출동시켜서 암세포가 자연사하도록 만드는 거죠.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NK 세포 활성화를 높인다는 건 몸속 경찰이 암세포를 없앤다는 의미라서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영양제 성분에 후코이단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교 김정선, 김지미 박사 팀) 연구에서도 다시마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42% 정도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 심혈관 질환 예방-다시마 수
다시마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특히 육수를 낼 때 많이 사용되죠. 실지로 가쓰오부시와 함께 일본 국물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빠져나와서 감칠맛을 내는데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조절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시마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라미닌’이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데도 유용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좋습니다. 다시마를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두면 물이 미끌미끌해지잖아요. 알긴산이 빠져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자체가 혈압을 낮추는 데 좋은 다시마 수입니다. 혈압에 좋은 음용수를 찾으신다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찬물이 들어있는 컵에 잘게 자른 다시마를 넣고 20분 정도 후에 물을 교체하고, 하룻밤 담가두시면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에 좋은 다시마 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 신경 쓰이는 질환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이잖아요? 다시마 수 잘 활용해 보시면 도움 되실 겁니다.
3. 다이어트-당뇨
다시마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와 당뇨에 활용도가 좋습니다. 방금 물에 잘 녹는 식이섬유 알긴산 얘기했잖아요. 음식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춰서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하고 중성지방 수치도 낮춰줍니다. 불필요한 지방과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거죠.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다시마에 풍부한 알긴산은 지방의 흡수를 75%까지 차단한다고 합니다. 또 소장의 콜레스테롤과 잉여 지방을 흡착해서 내장지방이 쌓이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뛰어나다고 하고요. 알긴산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다시마 수로 드시거나 다시마차로 먹으면 편하고 효과적입니다. 별도의 요리 없이 간단하게 매일 꾸준히 마실 수 있으니까요. 특히 다이어트할 때 유용한 방법 알려드릴게요. 식사하기 30분쯤 전에 다시마차를 먹게 되면 포만감도 올라가고 지방이 몸에 흡수되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줘서 다이어트에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구체적인 활용법은 다음 영상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다시마의 효능 위주로 이야기해 볼게요.
4. 배변 효과
알긴산은 몸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발암물질, 중성지방, 콜레스테롤과 함께 장 속 유해가스나 숙변도 모두 몸 밖으로 끌고 나가기 때문에 배변에 당연히 도움이 되죠. 변비약을 드시기 전에 다시마 같은 음식 자주 드셔서 장운동도 촉진시키고 장컨디션 올리기 바랍니다.
5. 갑상선 기능 조절
제가 섬네일에 바닷속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소개를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80가지가 넘는 유기질, 무기질과 칼슘, 칼륨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미네랄의 보고’로 여겨지니까요. 여기에 비타민까지 풍부해서 토마토의 2.5배의 비타민A, 1.5배의 비타민C, 비타민B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마 하면 요오드가 풍부하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의 주성분이고, 갑상선 기능을 조절하는데 중요하다 보니까 다시마 하면 요오드가 바로 생각나는 거죠. 요오드 영양제에 관한 예전 영상에서 말씀드린 적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정상 식사를 한다는 기준에서 요오드가 부족하지 않지만,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사람들은 요오드가 특히 부족해서 여러 갑상선 질환에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이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요오드 영양제가 크게 필요하진 않으실 겁니다.
6. 뼈 건강
칼슘 하면 멸치나 우유가 먼저 떠오르시죠? 하지만 다시마에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유 100g당 칼슘 110mg, 다시마는 103mg이니까요. 특히 다시마 속 칼슘은 소화 흡수가 빠른 편이라 중년의 골다공증이나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유용한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칼슘의 체내 기능을 돕는 마그네슘도 풍부하니까 일상에서 다시마 자주 드시기 바랍니다.
다시마를 주로 국물요리할 때 많이 쓰는데 국물 우리고 나면 그냥 버리시잖아요? 이젠 그러시면 안 됩니다. 육수를 낸 후에도 여전히 다시마 속엔 칼슘, 철분 같은 영양성분이 가득하니까요.
암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다이어트에도 좋은 다시마,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엔 다시마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주의사항, 좀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건강식 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