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 216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낮은데, 소화도 잘 되는 편이라 어린이나 환자들의 회복식으로 좋은 식품입니다. 또 껍질에 풍부한 키토산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타우린 성분이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되죠. 오늘은 지금이 제철인 꽃게의 활용방법과 주의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꽃게의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무, 생강, 대추처럼 따뜻한 성질의 재료와 함께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게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해서 소화력을 더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중에서도 생강은 특히 꽃게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세균의 살균작용을 도와줄 수 있어서 아주 잘 맞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생선이나 해산물, 꽃게에 풍부한 타우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해서 운동능력을 개선하는 유용한 성분입니다. 그래서 에너지 음료나 박카스와 같은 피로해소 음료에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음료 수준의 타우린 섭취는 안전한 편이라고 평가되긴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타우린은 주로 카페인과 함께 조합이 돼서 에너지 음료에 이용되기 때문에 각성효과나 피로해소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불안이나 수면장애를 오히려 유발하기도 하거든요. 시험기간에 청소년들이 고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에 관해 건강에 좋지 않다고 기사가 종종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청소년의 경우 고용량 섭취는 조심해야 합니다.
게나 새우의 껍질에 풍부한 키토산은 지방과 담즙산을 결합해서 배출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떨어뜨리는데 유용하지만 관련 연구들을 보면 질병을 치료하는 수준이라기보다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때 키토산이 중년 이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서 보충제 형태로 유행했었는데, 껍질에 가득한 성분이라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또 더부룩함이나 변비, 메스꺼움을 유발하기도 하니까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동의보감에 꽃게는 가슴에 맺힌 열을 풀어주고, 위기(소화기)를 다스려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고 돼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출산 후 어혈을 삭이게 해 굳은 피를 멎게 하고 배가 아픈 것을 낫게 만든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꽃게는 성질이 찬 편이라 몸에 열이 많고 가슴 부위의 답답함을 자주 느끼는 분들이 활용하면 좋은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꽃게에는 영양성분이 많지만, 그 자체로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평소 혈압 관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꽃게 100g에는 나트륨이 약 300mg 정도 들어 있을 만큼 함량이 높은 편이니까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특히 밥도둑으로 인기 있는 간장게장, 양념게장의 경우에는 나트륨뿐 아니라 신선도까지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메뉴들은 가열하지 않은 음식들이라 특히 비브리오 같은 감염 위험성이 높은 편이니까 구입과 보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꽃게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배가 차거나 두드러기가 잘 생기는 편이라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각류는 그 자체로도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편이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꽃게에 들어있는 퓨린은 그 자체로는 건강 성분이 아니지만, 몸속 에너지대사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퓨린이 몸속에서 요산으로 대사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요산은 통풍이나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키니까요. 그러니 통풍이 있다면 먹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맥주와 함께 먹게 되면 요산의 배출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통풍이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맛있는 제철 음식이기도 하지만, 껍질은 키토산이라는 보충제로 이용되고, 속살은 타우린이나 단백질이 풍부해서 피로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주의 사항만 신경 써서 드신다면 건강 컨디션 올리는데 무척 유용한 꽃게,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