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15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1년에 제철이 두 번인 식재료가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 가장 맛있습니다. 봄에는 암꽃게, 가을엔 숫꽃게가 살이 꽉 차기 때문에 가장 맛이 좋을 때인 거죠. 오늘은 지금이 제철인 꽃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꽃게는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그중에서도 꽃게 단백질의 결정적인 특징은 소화 흡수가 잘 된다는 겁니다. 지방함량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특징 때문에 허약한 사람이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들이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데, 대표적으로 아연과 셀레늄이 들어있습니다. 아연은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추천하는 영양성분 중 하나이고 셀레늄은 항산화 효과가 강해서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꽃게 속 셀레늄 함량은 대구의 3배, 소고기의 12배 정도나 됩니다. 우리가 약국에서 구입하는 종합 비타민에 셀레늄 성분이 들어가게 되면 가격이 더 비싸질 만큼 유용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간 기능에 도움이 되고, 쌓인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 성분이 많습니다. 타우린은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박카스의 주요 성분이기도 한데 천연 피로회복제라고 불리는 성분입니다. 해독작용과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피로회복이나 자양강장 같은 건강 기능성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에너지 음료 성분을 보면 카페인과 함께 타우린이 꼭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망막을 형성하고 시력을 보호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꽃게 하면 아마 제일 많이 생각나는 성분은 키토산 일 겁니다. 한때 크게 유행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껍데기에 풍부한 키토산은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줍니다. 또 상처를 치유하고 피부를 개선하는 효과도 발견돼서 화장품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활용되고 있습니다. 꽃게를 우려낸 음식은 국물 맛이 특히 좋잖아요? 영양가도 뛰어나지만 글리신이나 글루탐산 같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특유의 감칠맛이 있는 거죠. 그래서 노년층이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거나 껍질을 가루 내서 조미료 대신 사용하게 되면 키토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칼슘과 인이 풍부해서 뼈 건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골밀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고, 인은 칼슘과 함께 골격을 튼튼하게 해주는데 유용하죠. 이런 이유로 골밀도가 줄어드는 중년 이후에 꽃게는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꽃게 100g당 칼슘이 118mg이 들어있는데, 이건 우유(91mg)보다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제철인 지금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방에서 꽃게가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걸 아세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약간 있다고 알려진 꽃게는 열을 내려주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에 열이 꽉 차서 소화가 안 되거나 붓는 증상에 활용되어 왔습니다. 한방에서는 짠맛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석을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한약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산후의 위경련과 막힌 혈을 다스려 준다"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식료본초에는 몸속 열을 없애고, 경맥을 순조롭게 한다고도 쓰여 있죠.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을 채워주고 아연과 셀레늄 같은 성분으로 면역력도 올려주며 타우린으로 피로회복 효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또 꽃게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키토산 보충제도 있죠. 다음 시간엔 꽃게를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 사항들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이 제철인 꽃게 잘 챙겨드시고 건강 컨디션 유지하는데 도움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