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r DIE /스토리만이 살길

읽고 쓰고, 생각하자!

(부제목) 스토리만이 살길. 콘텐츠 전쟁에서 승리하는 27가지 스토리 법칙

(저자) 리사 크론

(옮김) 홍한결

(발행처) 부키(주)

저자가 <스토리만이 살길>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그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P12)"이야기를 들려주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호피족(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속담.


(P26)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논리와 사실과 숫자를 아무리 들이밀어도 귀를 닫았던 브라질 국민들이 축구 팬들의 힘으로 생명을 살리는 대화의 꽃을 피운 것처럼, 여러분의 청중도 여러분이 시킨다고 해서 행동하지 않는다. 행동하려면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감정이 원해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게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P43) 비가 온다는 똑같은 사실에 전혀 다른 다섯 가지 의미가 부여됐다. 의미의 차이가 비롯된 지점은 비가 온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바람을 놓고 볼 때 비가 온다는 사실이 주인공에게 득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의미란 주관적이며 항상 맥락에 따라 결정된다. 그 맥락이 되어주는 게 바로 스토리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나 남에게서 듣는 스토리가 모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P48) 스토리란 시뮬레이션이다. 우리는 스토리 덕분에 안전한 동굴 속이나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난관을 맛보기도 하고, 감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 꿈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목적이 뭐냐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 미리 느껴보고, 무얼 배워야 하는지 미리 알아봄으로써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P60) 우리는 뭔가를 한 번 믿기 시작하면 그걸 믿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눈만 똑바로 뜨면 볼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을 사실로 물리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상대방이 사실에 부여하는 주관적 의미니까. 그 때문에 우리의 말이 상대방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방 말이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도 똑같다.


(P66) 마이클 가자니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믿는 것을 남들도 알고 믿으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남들의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그런 경향을 가리켜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한마디로, 사람은 일단 뭔가를 알고 나면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P68) 어떤 사실이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그 사실이 어떤 귀결을 낳는지 우리 눈에 간단명료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보여야 한다. 꼭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끼칠 필요도 없다.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 관심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다. 가령 우리의 신념 체계나, 우리의 자아상이나,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 눈에 비칠 우리 모습과 관련이 있으면 된다. 집단 안에서는 사회적 위상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 우리는 집단 구성원들의 의견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가령 나를 예로 들면, 네 살짜리 딸이 북극곰을 좋아하니 햄버거를 좀 덜 먹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기후 변화로 북극 지방 얼음이 다 녹아 버리면 딸이 나중에 커서 엄마를 탓할 테니까.


(P71)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에서 분홍/파랑 성별 구분은 예전에 정확히 반대였다. <언쇼의 유아 세계>라는 전문 잡지 1918년 6월호에 실린 기사를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분홍색, 여아는 파란색이 원칙이다. 분홍색은 단호하고 강한 색이므로 남아에게 어울리고, 파란색은 섬세하고 앙증맞은 색이라서 여아에게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두 색깔을 둘러싼 '스토리'는 1940년대에서 1950년대 무렵이 되어서야 정반대로 바뀌었다.


(P78) 그뿐인가, 오늘 증명돼 있던 사실이 내일이면 완전히 거짓이 되기도 하고 다시 또 뒤집히기도 한다. 달걀이 몸에 좋다고 했다가, 달걀 먹으면 몇 살 무렵에 심근경색에 걸린다고 했다가,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안 하다고 했다가, 아니다 진실은-----. 그런 식이니 어쩌겠나.


(P83) 사람을 설득할 때 사실에만 호소했다가는 정반대 효과만 일으키는 이유다. 탈리 샤롯은 이런 말도 했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정보를 제시받으면 원래 생각을 더 강하게 뒷받침하는 반론을 아예 새로 생각해 내기도 하는데, 이를 '부메랑 효과'라고 한다"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일이 있을까.


(P85) 칩 히스와 댄히스는 <스틱!>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지적한다."문제는, 타인에게 갑자기 뭔가를 일깨워 주면 반박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하느냐에 따라 다른 반응이 유발된다. 상대 앞에서 주장을 펴는 행위는, 내 주장을 따져 보든지 뜯어보든지 비판하든지 하여 평가한 다음, 말로든 머릿속으로든 반론을 펴 보라고 청하는 셈이다"


반면, 스토리는 뇌의 분석 작용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누가 "이야기 하나 해 줄게"하면 사람들이 긴장을 푸는 것 보았는가? 몸짓언어부터 바뀐다. 몸을 내밀고 귀를 기울인다.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뇌의 분석하는 부위에 이런 속삭임이 들려온다."쉿! 말하지 마. 꼬투리 잡지 마. 나 이야기 세계에 빠져들 테니 말리지 마"


(P89) 그렇다. 스토리는 사실보다 강력하다. 훨씬 더 강력하다. 하지만 스토리는 '사실'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사실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고 이해하기 쉽게 해 주는 수단이다. 특히 상대방이 사실에 귀를 닫고 저항하려 할 때 스토리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스토리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일 수밖에 없다.


(P93)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고, 당신이 한 행동을 잊지만, 당신으로 인해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는 절대 잊지 않는다"_마야 앤절로-


(P122) 누군가의 긍정적 행동을 유도하려면 그 사람의 관심을 사야 한다. 스토리를 들려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듣는 사람이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인공을 취약하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그러지 않으면 주인공도 한낱 인간인지 아닌지 듣는 사람이 무슨 수로 알겠는가?


(P153) 물론 사람을 변화시키는 스토리를 만들려면 우선 청중의 잘못된 믿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그들의 자기 서사, 그들의 스토리를 파헤쳐야 한다.


(P163)그래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려면, 즉 상대방의 세상 보는 관점을 바꿔줄 스토리를 만들려면, 우리의 전문 지식이 상대방의 필요와 만나는 접점을 찾아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훤히 보여서 쉽게 파악되기도 한다.


(P180)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환영사는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녹음한 것이었는데, 아무 변명 없이 솔직히 터놓고 말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안녕하세요, 지미 키멀입니다. LA공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저기서 공사하고 있는 것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일단 405번 고속도로를 타면 다 잊으실 겁니다. 어쨌거나 LA에 머무는 동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뭐든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맷 데이먼에게 전화하세요. 그 사람은 친구가 하나도 없거든요"

이 말을 듣고 빙긋 웃지 않기는 어렵다.


(P190) "일단 어떤 사람의 스토리를 알고 나면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는 어렵다"-프레드 로저스-


(P228) 문제는 제너럴밀스 사가 고객들은 이럴 것이라고'스스로에게'들려주고 있던 스토리였다.

*잘못된 믿음-누구나 일을 최대한 쉽게 하고 싶어 한다. (물을 넣어서 굽기만 하면 되는데 그보다 더 쉬울 수 있나? 날개 돋친 듯 팔리겠지)

*진실-사람들은 일이 너무 쉬워져서 자신의 역할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은 싫어한다.(내가 케이크를 굽는 건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인데, 믹스를 쓰려니 반칙하는 기분이야. 이건 우리 집 강아지도 만들겠어)

*깨달음-누구나 '내가 한몫을 한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목적의식과 참모습을 느낀다.(그렇군, 쉬운 건 좋지만 손하나 까딱 않는 건 안되지, 알겠어. 손 안 대고 코 풀 수, 아니 케이크 만들 수 없는 법)

*변화-달걀 파우더만 믹스에서 빼면 고객이 스스로 한몫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간단하군!(우리는 덜 주고, 고객은 더 많이 사니, 이거야말로 윈윈이지)

새 제품에 적힌 문구는 "달걀을 넣어 주세요"였다.


(P264) 얘기가 나왔으니 마지막으로 하나 당부드리겠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분의 스토리를 듣고 짜증, 불쾌함, 불편함 등을 느낄 수도 있다. 좋은 현상이다. 앞에서 우리의 청중이 '아닌'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봤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한마디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한 것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명언 그대로다."만인을 만족시키려다가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P323) 우리는 청중이 반드시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 신경 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저서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지적하듯이, "생각은 주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이미지는 우리를 지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생각을 유발하는 게 아니다. 이미지는 우리의 감정을 일으킨다. 감정이 생각을 부추기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따라서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하나의 구체적 이미지에 집중하면서도 그 구체적 이미지를 '넘어서는'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그 이미지를 하나의 상징으로 삼아 뭔가 더 심오하고 보편적인 것을, 더 나아가 다른 구체적 대상들까지 대표하게 할 수는 없을까?


(P333) 옐친 본인은 그날 슈퍼마켓 방문을 이렇게 회고했다. "진열대에 캔이며 팩이며 온갖 상품 수백, 수천 개가 그득한 모습을 보고, 나는 생전 처음 소련 인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솔직히 처참한 기분을 느꼈다. 초부유국이 될 수 있었던 우리나라가 그토록 극심한 빈곤 상태로 전락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어찌 된 일인지 푸딩팝의 언급은 없다. 그렇다면 < 더 뉴요커>처럼 격조 높은 잡지가 왜 굳이 푸딩팝을 그 깨달음의 촉발 원인으로 지목했을까? 옐친의 슈퍼마켓 방문 장면을 기록한 사진에 그 실마리가 있다.


(P372)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진정 벗어나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세네카-


(P373)"넌 이제 아무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다. 네게는 캔자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처음부터 있었단다"

"제가요?"도로시가 묻는다.

허수아비는 좀 더 대놓고 따진다."아니 그럼 왜 진작 알려 주시지 않았어요?"

그때 글린다의 대답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이자, 여러분이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다.

"왜냐하면, 말해 줬어도 안 믿을 테니까. 자기 스스로 깨우쳐야만 했거든"

도로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보여 주었던 온갖 용감한 행동 덕분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친 교훈 덕분이었던 것이다.




영미권 출판의 비문학 책을 읽다 보면 느끼는 점이지만, 한글이고 어렵지 않은 단어인데 뭔가 어색하다.

마치 '이 영상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와 같은 느낌이랄까..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한글로 번역하다 보니 생긴 글맛의 다름이랄까?

오랜만에 느껴본 어색함과 신선함(?)이었다.


유튜브를 하다 보니 생긴 고민 중 하나는 '말하는 방법'이다.

유머와 재치를 버무리는 재주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말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하는데...

이게 막상 해보니 잘 안된다.

난 내가 이렇게 딱딱하게 말하는지 진짜 처음 알았다.

그동안 말 잘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역시 자기를 안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 저 책 둘러보다가 읽게 된 책이다.

글이 없는 민족은 있어도 말이 없는 민족은 없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문화가 되고, 지혜가 된다.

유튜브도 결국은 스토리를 만드는 힘이 콘텐츠의 핵심이다.

아니 유튜브를 벗어나서 일상의 모든 콘텐츠의 핵심은 스토리다.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만들어서 전달하느냐가 콘셉트이고 정체성이니 말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호피족(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속담.

'세상을 지배'까지는 모르겠고, 내 생각은 제대로 표현하며 내 삶은 좀 지배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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