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

by Jaepil

우리 할매는 나를 보며 늘 같은 말을 한다.

“예수 같으니라고”

보통 물건을 잘 찾거나

숨겨둔 과자를 잘 찾으면

할매는 애칭 같은 뉘앙스로

아니꼽다는 듯이 말한다.


늘 불상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각질이 굳혀진 할매의 입에서

“예수 같으니라고”라는 말은

겨울에 꽃이 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할매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그리운지

병원 창문 밖을 바라만 본다.


어느 날 길을 걷다

“예수 같으니라고”

라는 말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할매인지

뒤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