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맘에 글을 쓰고 싶지 않아도
역시나 글을 끄적인다.
소나무 바람에 흔들려
땅에 그대로 박혀있더라도
여전히 존재는 무상하니
무슨 기쁨이 있으랴
한낮 날아가는 새도
제 갈 길 가거늘
어미 뱃속에서 태어나
빛을 보았거늘
뜻을 따라가지 못하여
뿌리 깊게 박힌 채
하늘만 바라보아
몸만 흔드는구나
사시사철
나뭇잎만 꾸며놓고
제 밥그릇 못 챙겨
낑낑 앓는 강아지
울음소리로
그저 한숨만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