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아이로 남아

by Jaepil

고즈넉한 밤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울려온다.

“운동은 하니”

“너무 늦게 다니지 마라”

내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시간에도 여전히

어머니는 아이로 보이나 보다.

사랑이 담긴 속삭임에

귀를 막고 싶지만

여전히 듣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남자는 철이 늦게 든다지만

군대 있던 시절

철을 많이 들다 보니

몸이 무르익었나 보다.

가을 낙엽이 흘려내려

길을 만들 듯

이십 대의 길이

어느덧

색을 발하며

어른의 길로 나를

인도한다.


동이 트기 전 새벽

나는 어머니의 말에

잠에서 깨어

집을 나가 담배를 태운다.

금연하라는 말은

안 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