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못 잡더라도

by Jaepil

과거에 피아노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때 선생이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수학도 잘한다고 한다.

그러나 둘 다 못하면

두 마리의 토끼를

못 잡는 것이 되니

나는 무엇인가

혹은 무엇을 잘하는가

오래 자문한 끝에

글을 쓰고

시를 쓴다.

과거의 발목 잡던

쇠사슬에 풀려나

자유로이 풀밭을 노래하며

음 없는 글을 향유하니

두 마리의 토끼를 못 잡더라도

결국 즐겁지 아니한가.